
북한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안한지 하루만에 이번 회담에서 남북 모든 군사적 현안들을 해결하자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남측이 북남 당국간회담 의제로 상정하려는 내용들은 북남 군당국과 관 계되는 군사적 성격의 문제”라면서 “그것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현안 문제들을 북남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해결할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온 세계가 평화와 안정을 지향하는 때 유독 조선반도에서만 반목과 질시, 대결과 충돌의 악순환 속에 군사적 긴장상태가 지속돼, 북남관계가 분열사상 최악의 사태에 처해 있다”면서 “이런 사태 앞에 동족이라면 북에 있든 남에 있든, 정계에서 일하든 군부에서 복무하든 그 책임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과거에 구속되지 않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앞길을 열기 위해 조선반도 긴장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의 새 연대기를 마련하는데 사명과 본분을 다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틀림없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세부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먼저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과 관련해서는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북측에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회담 시기와 장소, 참석자는 물론 본회담의 의제와 형식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북한의 예상 반응 등을 점검하고 있다.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와 관련, "가급적 빠른 시기에 예비회담의 방향에 대해 북측에 제의할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초에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회담의 주체는 남북 군 당국인 만큼 대령급 실무자가 수석대표로 나서고 차석대표로는 통일부 과장급 실무자가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예비회담 장소로는 지난해 9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열린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이나 북측 '통일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