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시민들에게 시정소식을 전하고 있는 시정소식지 ‘뷰티풀시흥’이 특정업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기사를 실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한 공무원은 관련 기사에 대해 ‘회사 홍보 차원의 보도’라고 밝혀 혈세를 이용한 특정기업 홍보라는 시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문제의 S사가 지난달 시의회에 의해 중단된 시흥시의 홍보차량 구입사업과 관련해 무관하지 않은 회사라고 알려지면서 시정소식지가 일부 특정인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시정소식지 발행인이 42만 시흥시민의 시정을 이끌고 있는 시장이어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29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가 2억2000여만 원의 세비를 투입해 타블로이드판 16면 전면 칼라 시정소식지인 ‘뷰티풀 시흥’을 매월 5만부씩 제작해 시민들에게 무상 배포해 왔다.
시정소식지는 시정소식·공지사항·공익광고, 의정·도정·국정소식, 유관기관 및 단체 활동사항 등 지역소식, 기타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 또는 시정홍보의 내용만을 실어야 한다는 발행 조례가 엄격하다.
그러나 김윤식시흥시장은 지난 24일 제109호인 2011년 1월호 ‘뷰티풀시흥’을 발행하면서 6면 1페이지를 사기업인 (주)S테크놀로지 홍보내용으로 일관해 42만의 시민을 위한 시정소식지가 사기업홍보지로 전락했다는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11월 5억60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해 LED탑재 홍보차량을 구입하려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런데 시가 시정소식지를 통해 중단된 사업과 같은 종류의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의 연혁과 경영방침, 특허 사항은 물론 실용신안 의장등록 현황까지 들먹이며 대대적으로 사기업 알리기에 나서자 시민들은 시가 예산책정 전부터 S사와 차량구입이 논의 된 것이 아니냐며 사전 유착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주시하고 있다.
관내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시민 A씨는 “시민의 혈세로 제작 배포되고 시정홍보지가 특정업체를 홍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는 유착에 따른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 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S사를 알리려고 홍보차원에서 소식지에 기사를 개제 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시정을 알리기 위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