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대 가짜해외 명품을 제조·유통시킨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범죄수사대는 8일 80억 원대 가짜해외명품 가방을 제조, 시중에 유통시킨 A씨(48) 등 4명을 붙잡아 A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중랑구 면목동과 중곡동 주택가 공장 2곳에서 ‘루이비똥’ 상표를 도용한 가방 3600여 점, 정품 시가 80억 원 상당을 제작해 동대문시장 도매상 등에 판매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만든 가방을 서울 중랑구 묵동과 마포구 용강동 소재 창고 2곳에 나눠 보관하면서 도매상들의 주문을 받아 1개당 2만∼20만 원에 1100여 점을 판매, 2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위조가방을 정품처럼 위장하기 위해 모든 제품에 번호(시리얼 넘버)를 입력했으며,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애프터서비스(A/S)까지 해주는 등 고객관리에도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이들은 주택가 뒷골목 등 후미진 곳에 제조공장과 창고를 수시로 옮겨 다니면서 경찰 단속을 따돌려 왔다.
경찰은 이들이 제조한 위조가방 2500여 점을 압수하는 한편, 이들에게 가방 원단과 부속품 등을 공급한 업자와 이들이 만든 가방을 판매한 중간 도매상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