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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키아로스타미, 자연으로 초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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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 ‘체리향기’로 유명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이번엔 사진으로 찾아온다. 이란의 풍경과 풍경 속의 한 점으로 녹아있는 인간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이번 사진전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는 ‘거장 중의 거장’인 키아로스타미의 미학을 찬찬히 음미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다.

‘길’과 ‘무제’ 84점과 최초 공개 신작 35점
이달 15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9월8~14일)와 더불어 진행된다. 화려한 ‘전체요리’ 같은 분위기지만, 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전시기도 하다. 키아로스타미의 이름이 가지는 막중한 무게감 덕이기도 하지만, 영화제가 올해의 ‘간판’으로 키아로스타미를 내세우고 있어 이번 전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들은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1978년부터 2005년까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길 The Road’과 ‘무제 Untitled’ 두 개의 콜렉션 84점과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2005년 신작 35점 등 모두 119점의 흑백 사진이다.

이란의 자연 경관을 간결한 프레임 속에 담아내고 있는 ‘길’과 ‘무제’ 84점은 이탈리아 토리노 국립영화박물관 소장품으로 세계 유수 미술관을 순회하고 있으며 특히 2005년에 촬영한 35점은 감독이 서울환경영화제와 서울 전시를 위해 직접 추리고 제안한 작품들이다.

절제된 이미지가 주는 진정성의 힘
미니멀한 화면 구도와 여백미를 추구하는 사진들은 그의 영화 미학을 떠올리게 한다. 황량한 벌판 사이로 구불구불 뻗어 있는 길이나 하얀 눈밭에 홀로 서 있는 겨울 나무 같은 이미지들은 그의 영화가 그렇듯,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자연경관의 스펙터클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하지만 절제된 카메라 워크와 인공미를 찾아볼 수 없는 담백한 사진들은 놀라운 진정성의 힘을 발휘한다. “나의 사진은 내가 조작하는 나의 시선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으로부터 받은 초대다”라는 키아로스타미의 말 그대로다.

고독한 듯 순박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와 인생의 은유인 듯 휘어진 길들, 둥그스름한 산등성이와 그 안에서 긴 걸음으로 걷는 한 사람의 모습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찰로 이끈다. 이것은 반듯한 고속도로와 아스팔트 길 만을 바라보고 살아
야 했던 현대인의 상실한 ‘내면의 길’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은 각박한 도시인의 가슴을 감동으로 적시기도 한다.

작품세계 조망하는 대담 열려
이번 환경영화제는 키아로스타미의 이름으로 기억될 듯싶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새로운 디지털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사진전과 더불어 키아로스타미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를 마련한다. 이달 10일 씨네큐브에서 개막작 ‘키아로스타미의 길’의 두 번째 상영이 끝난 후 열리는 마스터클래스는 키아로스타미의 예술세계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강연과 대담 형식이 혼합될 예정이며,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사진전 입장료는 5,000원이며 서울환경영화제 일반상영 티켓 소지자는 50% 할인 입장할 수 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입장권 또는 개폐막식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은 사진전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02-725-2088 www.gffis.org


영화로 여는 푸른 세상
서울환경영화제 34개국 114편 상영, 시민단체들과 연계 다양한 부대행사 마련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는 이달 8~14일 씨네큐브, 스타식스 정동, 서울역사박물관 등지에서 열리며 34개국 총 1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개막작 △널리 보는 세상(40편) △지구의 아이들(22편) △국제 환경영화 경선(21편) △테마전 2005: 핵의 시대(10편), △회고전 : 레스 블랭크(13편), △특별상영: 한국 TV 환경 다큐멘터리(5편) △GFFIS- SBS 공동 제작 방송 다큐(1편) △사전제작지원작(2편) 등으로 나뉘며 △폐막작으로는 국제 환경영화 경선 부문 수상작을 상영한다.

개막작인 ‘키아로스타미의 길’을 비롯, SBS와 공동으로 제작한 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에 대한 환경 다큐멘터리 ‘0.6°의 재앙’, 사진제작지원작 ‘범, 하룻강아지 무서운 줄 모르다’(장혜영 외 2인)와 ‘아이들은’(김태용) 등이 상영된다.

이외에도 환경시민단체들과 연계해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하는 ‘고래야 돌아와’, 녹색연합과 같이 하는 ‘친환경 요리법’ 등 영화제 기간 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최열 집행위원장은 “영화를 통해 환경 문제를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영화제의 성격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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