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세력 다툼을 벌이던 노숙자들이 노상에서 술을 마시다 보호대상자인 동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은 평소에도 노숙인들이 모여 밤새 술을 마시며 자주 세력 다툼을 벌였다는 경찰과 상인들의 진술이 나와 경찰이 이를 방치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1일 새벽 0시 47분경 인천시 중구 인현동 동인천역 인근 골목길에서 A(41·노숙인)씨가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 생활보호 대상자인 B(41)씨를 흉기로 가슴을 찔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같은 노숙인 2명과 함께 길거리에서 막걸리 등을 마시던 중 숨진 B씨가 끼어들어 함께 술을 마시다가 B씨가 A씨에게 반말을 하자 “나보다 나이가 어린게 반말을 한다”며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B씨의 가슴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안면이 있는 B씨가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면서 반말을 해 화가 나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상업을 하는 C(36)씨는 “아침과 대낮을 할 것 없이 노숙인 4명∼5명이 모여 술을 마시며 싸우는 등 주변이 소란스럽다”고 말하고 더욱이 인근에 대형마트 공사를 하면서 가로등을 철거해 밤에는 주변이 컴컴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 상업을 하는 D(53)씨는 아침부터 종일 술을 마시며 싸우는 등 경찰에 신고를 해도 그때만 조용히 할 뿐 경찰이 가고 나면 또 다시 싸우는 가하면 순찰을 돌던 경찰관도 지나가다 싸우는 것을 봐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못 본 척 하고 그냥 지나친다며 파출소가 있으나마나 하다며 평소에도 모르는 노숙자가 오면 세력 다툼을 자주 벌이곤 한다며 일시적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E(59·여)씨는 노숙인들이 물건을 가끔 훔쳐 가는가 하면 노숙인으로 보이는 30대 후반의 여성이 몇 개월 전 이곳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주민 F(38·여)씨는 이곳을 지나기가 겁이 난다며 대낮에도 이곳을 지나다보면 담배 값을 달라고 해 담배 값을 주지 않고 가면 욕을 하며 소주병을 던져 위협을 느낀다며 언젠가는 이런 사건이 날 줄 알았다고 말해 이를 예견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순찰을 자주 돌며 노상 등에서 술을 마시며 소란행위를 하면 경범죄 스티커를 발부하는 등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