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남녀가 모텔에서 동반 자살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 중이다.
지난 20일 밤 10시경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의 한 모텔에서 A(30·회사원)씨와 B(20·여 재수생)씨가 연탄을 피워놓은 채 질식해 숨진 것을 C(30·모텔 종업원)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종업원 C씨에 따르면 “퇴실시간이 지나도 나가지 않고 인터폰도 받지를 않아 객실 문을 열고 확인해 보니 남녀 2명이 옷을 입은 채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객실에는 스텐 그릇에 타고 남은 연탄재와 이들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 빈병 1개가 남아 있었다..
A씨의 유족들은 “A씨와 B씨는 개인적인 친분도 없다”며 “A씨가 왜 죽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B씨의 유족들은 “대학 문제로 올 초순경부터 최근까지 B씨가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보름 전 ‘나를 찾지 말아라. 죽겠다’고 자신의 방에 메모를 남기는 등, 숨지기 전 자신이 인터넷에 가입된 사이트를 모두 탈퇴하는 등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전날인 19일 밤 8시경 이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