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13.5℃
  • 맑음강릉 -8.0℃
  • 맑음서울 -11.8℃
  • 맑음대전 -9.5℃
  • 맑음대구 -7.4℃
  • 맑음울산 -6.8℃
  • 맑음광주 -5.9℃
  • 맑음부산 -5.8℃
  • 흐림고창 -6.9℃
  • 제주 2.0℃
  • 맑음강화 -11.5℃
  • 맑음보은 -10.1℃
  • 맑음금산 -9.1℃
  • 맑음강진군 -5.3℃
  • 맑음경주시 -7.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북풍에 흔들리지 않았다!

URL복사

친노(親盧)의 화려한 부활…안희정 충남·이광재 강원·김두관 경남서 당선

6·2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은 한나라당을 냉혹하고도 준엄하게 심판했다. 집권 2년동안 경제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국민과의 소통은 무시한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급제동을 건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 빅3 가운데 서울과 경기를 가까스로 지켰지만 전통적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텃밭인 경남과 강원 등 주요 접전지를 모두 내주면서 사실상 완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당초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민주당은 텃밭인 전북과 광주, 전남은 물론 수도권에서 인천과 충남과 충북에서 승리하면서 예상외의 대승을 거뒀고 향후 제 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우뚝 세우게 됐다.


특히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국민의 지지를 얻음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완급 조절할 수 있는 대리권한까지 부여받게 된 셈이다.


민주당과 더불어 화려한 성적표를 받은 세력이 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매머드급의 노풍(盧風)은 불지 않았지만 이광재, 안희정, 김두관 등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차례로 강원과 충남, 경남지사에 당선되면서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 했던 친노세력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록 선거에서는 졌지만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의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며 저력을 과시해 ‘노무현 파워’를 한번더 각인시켰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양자로 불리는 유시민 전 장관이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로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김문수 당선자에게 맞서 선방했다.


반면 충청권 광역단체장 3곳과 기초단체장 70% 석권을 노렸던 자유선진당은 충남과 충북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고 가까스로 염홍철 후보를 대전시장에 당선시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 6대 7대 1대 2


한나라당이 받은 성적은 6대 10이었다. 호남을 제외한 167석의 전국 전역에 걸친 의석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한나라당은 겨우 대구와 부산, 울산과 경북 등 텃밭을 사수하는데도 힘겨워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40%대의 득표를 하며 한나라당 허남식 당선자의 목을 조였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당선자와 한 후보간 격차가 불과 0.6%였다. 박빙이라고 볼 수도 없는 신승이었다.


우선 서울은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개표 마지막까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실로 피말리는 접전이었다.


지난 4년간 서울시정을 이끌며 정책공약을 개발하고 다음을 준비해왔던 오 당선자와는 달리 한 전 총리는 불과 몇달전에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고 그나마 당내 이계안 전 의원과의 경선도 형식적으로 치르는 등 준비가 부실했다.


한 전 총리가 출마를 결심하고서야 사람특별시라는 공약이 섰고, 이후에는 과거 노무현 정부 인사를 축으로 선거캠프가 서둘러 구성됐다.


반면 오 당선자는 시작부터 서울시에 지역구를 둔 30여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실제 ‘O₂시민행복선거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캠프는 4명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1개 총괄본부, 7개 위원회 27개 본부로 꾸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일 오후 6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오 당선자는 한 후보에게 0.2%p 앞섰지만 오전 11시께 역전당했고 이후 개표가 진행되면서 1%p 격차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1, 2위 다툼을 벌였다.


80% 가량 개표가 진행된 이후 개표된 강남과 송파, 서초구의 표심이 오 당선자에게 쏠리지 않았다면 역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천은 송영길 후보가 승리해 민주당 최초의 인천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개표 초반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에 박빙의 열세를 보였지만 계양구 개표가 시작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점차 격차를 벌려가며 승리에 도달했다.


안 후보는 개표 중반인 2일 밤 11시 돌연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찾아와 “자체 개표결과를 분석해본 결과 더 뒤쳐지는 것으로 나왔다”며 “더이상 미련은 없다”고 말한 뒤 패배를 인정하고 사무실을 떠났다.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추진논란으로 민심이 정부에 등을 돌리면서 ‘세풍(世風)’이 크게 작용했다. 대전시장은 선진당의 염홍철 후보가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를 46.7% 대 28.5%의 격차로 따돌렸고, 충북에서는 이시종 민주당 후보가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충남에서 또한 안희정 민주당 후보와 박상돈 선진당 후보간 레이스가 펼쳐졌으나 선진당의 승리예상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박해춘 한나라당 후보는 이 과정에서 일찌감치 3위로 뒤처지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 강행에 따른 싸늘한 민심을 확인해야 했다.


강원과 경남에서는 파란이 일어났다. 지난 2006년 5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강원지사를 비롯해 도내 18곳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고 이에 따라 강원을 강세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이계진 후보가 초반 선두에도 불구하고 노풍을 앞세운 이광재 민주당 후보에게 힘없이 무너지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기초자치단체장 또한 모두 8곳을 석권하는데 그쳤고 나머지는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증을 챙겼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낸 김두관 무소속 후보와 현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은 경남의 경우, 선거 시작전부터 전현직 정권의 대리전으로 불리며 초미의 관심을 모든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그 어느 지역보다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경남에서 펼쳤으나 텃밭이라는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 김두관 당선자의 인지도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2주년 376호 특집에서 이어 집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특집】 시사뉴스·수도권일보 선정 2025 국정감사 우수의원
[시사뉴스 박성태, 강민재, 홍경의, 이광효, 김세권, 우민기, 양용기 기자] 이재명 정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이번 국감은 17개 상임위가 총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올해 국감은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핵심 기조로 내세우며 정치적 공방과 민생 현안이 교차한 가운데 치열한 질의가 이어졌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사법개혁 논의와 행정부 권한 남용 논란이, 산업·경제 분야에서는 도심 지반침하 및 산업안전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유독 특정 인물들이 주목을 많이 받은 2025 국감은 초반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하면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는 국감기간인 한달 내내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는 정책 검증과 정치적 공방이 병행된 채 막을 내렸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운영의 실태를 분석하고 시정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재난에 대한 질의가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화려한 한류 문화에 감춰진 어두운 이면에서 고통받고 있는 약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쿠팡 “유출자 3천개 계정 이름과 전화번호 등 고객정보 저장 후 모두 삭제...외부전송 無”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유출자는 약 3천개 계정의 고객정보를 저장하고 이후 모두 삭제했고 외부 전송은 없었음을 밝혔다. 쿠팡은 25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쿠팡은 유출자를 특정했고 고객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가 회수됐음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유출자는 3300만 고객 정보에 접근했지만 약 3000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고 이후 이를 모두 삭제했다. 외부 전송 등 추가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쿠팡은 디지털 지문(digital fingerprints) 등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 유출자는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유출자가 쿠팡 고객 정보를 접근 및 탈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는 검증된 절차에 따라 모두 회수돼 안전하게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12월 17일 유출자의 진술서 제출을 시작으로 관련 장치 등 일체 자료를 확보하는 즉시 정부에 제출해 왔다”며 “쿠팡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기관의 관련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왔다”고 밝혔다. 쿠팡은 “사건 초기부터 쿠팡은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