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4.4℃
  • 맑음강릉 1.2℃
  • 흐림서울 0.7℃
  • 흐림대전 0.2℃
  • 구름많음대구 -1.9℃
  • 구름조금울산 3.2℃
  • 흐림광주 4.7℃
  • 구름많음부산 12.0℃
  • 흐림고창 6.2℃
  • 구름조금제주 8.8℃
  • 흐림강화 -1.3℃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2.5℃
  • 흐림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2.1℃
  • 흐림거제 5.1℃
기상청 제공

건강/스포츠

소리 없이 엄습하는 노년의 공포

URL복사

무하마드 알리, 마이클 J. 폭스, 덩샤오핑,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캐서린 햅번의 공통점은? 바로 이들은 파킨슨병을 앓았던 유명인들. 고령 사회 진입이 시작되면서 파킨슨병은 결코 희귀한 질병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파키슨병 환자가 10만명 정도에 달하며, 이 수치는 10년 전에 비해 2배로 증가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파킨슨병센터 이명종 정선주 전상룡 교수의 최근 강의를 바탕으로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았다.

 알츠하이머병과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그의 저서에서 6명의 환자에서 관찰한 새로운 임상증상에 관해 기술하면서 알려졌다. 몇 년 전만해도 파킨슨병은 낯선 이름이었으나 현재는 알츠하이머병과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발생빈도는 고령일수록 높아진다. 65세 이상에서 100명당 1명이, 80세 이상은 100명당 3명 이상이 파킨슨병 환자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합성하는 신경세포가 사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증상은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뻣뻣해지는 경직,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진전,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이 특징이다.

근육이 뻣뻣해져 초기에는 관절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경직은 근육이 조이거나 당기는 느낌, 혹은 근육의 통증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행동이 느려지고 관절이 구부정해지다가 나중에는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걷다가 발이 떨어지지 않는 보행동결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많은 환자들이 괴로워하는 증상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또한 “많은 수의 환자에서 우울 불안 치매 불면증 정신병적 증상들이 동반되는데, 이는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소실과 더불어 다양한 감정 수면 기억 등을 담당하는 신경세포들도 소멸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대도시보다 시골, 중소도시에서 발생빈도 높아
하지만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이 왜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다. 즉, 파킨슨병은 근본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도시보다 시골, 그리고 우물물에 노출된 경우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산병원 신경과 연구팀이 1989년 이후 16년간 파킨슨병으로 치료받은 환자 2081명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이나 6대 광역시 거주자는 356명(17.1%)에 불과했으며, 1725명(82.9%)이 시골 혹은 중소도시 거주자였다. 이것은 살충제나 제초제 등 농약이나 오염된 식수 등 유해물질에 노출된 환경적 요인이 파킨슨병의 원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게 한다. 이밖에 유전적 배경도 요인이 되리라고 추측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5~10%가 가족성 파킨슨병 환자고, 이들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파킨스병의 병태생리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의 진단은 간단하지 않다. 피검사나 MRI(뇌자기공명영상)에서 파킨슨병 환자는 정상 소견을 보인다. 피검사와 MRI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 시행된다. 면담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핵의학검사는 파킨슨병 환자의 확진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도파민성 약물 투여, 운동요법 등 효과
파킨슨병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과는 달리 도파민성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운동장애에 대한 효과적인 증상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도파민성 약물 중 가장 대표적 약물은 레보도파인데 효과도 가장 좋은 편이다. 하지만 5년 이상 사용하면 50% 이상의 환자들이 운동변동이나 이상운동증과 같은 운동합볍증을 겪게 된다. 따라서 단순한 증상 조절뿐만 아니라 치료에 따르는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약물의 종류 및 용량이 선택돼야 한다.

약물은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지 진행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판이 아직 안 된 라사 질린이 신경보호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돼 연구가 진행 중이고 또한 코엔자임 큐텐의 경우 하루 1,200mg을 복용할 경우 약간의 신경보호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지만 아직 논란이 남아있는 상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운동치료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운동 전에 따뜻한 수건으로 근육을 마사지 해준 다음 스트레칭을 해 준다.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한 동작을 15초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이외에도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파킨슨병 환자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레보도파 제제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야채는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 중 하나인 변비를 해결하고 항산화작용으로 증상을 개선시켜준다. 육류 등에 함유된 동물성 기름은 섭취하지 않으며, 술과 담배도 금한다. 술과 담배는 병의 악화를 초래하진 않지만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인자로 다른 병이 동반하면 치료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소화제와 안정제 등 약물 섭취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줄기세포 치료 희망
약물 운동 음식요법 등이 잘 듣지 않으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은 두개골에 고정하는 금속 프레임을 착용한 후 MRI를 촬영하고 진행한다. 국소마취 하에 머리에 조그마한 구멍을 낸 후 미세전극을 뇌의 중심부로 정밀하게 삽입하면서 전극을 위치시키고자 하는 뇌구조물의 뇌파를 탐지해낸다. 목표지점을 발견하면 그 위치에 전극을 심고 자극을 해봐서 환자의 파킨슨병 증세가 호전되는 것과 부작용이 없는지를 수술 중에 확인하고 전극을 심게 된다. 이후 전신마취를 하고 배터리를 가슴 부위 피부 아래에 심고 뇌의 전극과 연결한다.

수술은 고난도의 정밀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한다. 하지만 위험성 측면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한다. 수술 후 감염에 의한 염증 발생 확률이 1~2%며, 드물게 뇌출혈 이상감각 안구 운동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수술 후 약 2주 후에 배터리를 켜서 심부뇌자극을 시작하게 되며 치료효과는 모든 환자에서 다 나타나지만 환자가 만족할만한 정도의 효과는 80% 기대할 수 있다. 배터리는 간단한 수술로 3~5년 단위로 교체한다.
최근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가 발표되면서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가 건강한 도파민성 신경세포로 자랄 수 있다면 파킨슨병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의 길이 열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서는 환자의 뇌 안에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것인지, 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인지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가 실제로 임상에서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