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6.7℃
  • 맑음강릉 10.3℃
  • 구름많음서울 6.8℃
  • 맑음대전 7.2℃
  • 맑음대구 8.9℃
  • 맑음울산 10.9℃
  • 맑음광주 6.8℃
  • 맑음부산 11.3℃
  • 맑음고창 6.7℃
  • 맑음제주 9.5℃
  • 흐림강화 2.9℃
  • 맑음보은 5.8℃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9.1℃
  • 맑음경주시 8.9℃
  • 맑음거제 9.2℃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산불의 불씨를 지우는 사람들, 부·울·경을 잇는 산불 예방 연대

URL복사

신천지 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5개 지역서 동시에 펼친 산불 예방 현장

[시사뉴스 장시목 기자]겨울 끝자락, 봄을 앞둔 산과 공원 입구에 같은 풍경이 반복됐다. 사진 앞에서 멈춰 선 시민, 스티커를 붙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손, 따뜻한 차를 건네는 자원봉사자의 미소. 장소는 달랐지만 질문은 같았다. “산불, 막을 수 있을까?”

 

신천지 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는 지난 2월 초, 부산·울산·진주·창원·김해 등 5개 지역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연합으로 전개했다. 부산동부지부를 중심으로 울산지부, 진주지부, 창원지부, 김해지부가 각각 지역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시민들을 만났지만, 캠페인의 방향과 메시지는 하나였다. 산불 예방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 실천이라는 점이다.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 입구에서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사진 앞에서 멈췄다. 2025년 산불 피해 사진전은 말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 시민은 “사진으로 보니 겨울철 산불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 난다”며 스티커를 붙이며 산불 원인을 하나하나 짚었다.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봉사를 지켜봐 온 시민들은 “또 나오셨네요. 늘 수고가 많다”며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신뢰가 쌓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울산 문수산 등산로 입구에서는 보다 입체적인 참여형 캠페인이 펼쳐졌다. 산불 국민행동요령 영상, 퀴즈, 룰렛, 등산 리본과 생수 나눔까지 이어지자 등산객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췄다. 한 시민은 “나무 한 그루 자라는 데 40년이 걸리는데, 산불은 순식간”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고, 또 다른 시민은 “차에서 담배꽁초를 던지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라며 현실적인 우려를 내놓았다. 현장에서는 산불 예방은 특정 단체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 속에, 다른 단체의 현수막까지 바로잡는 작은 선행도 이어졌다.

 

진주 봉황교 인근에서는 비교적 소규모지만 밀도 있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사진전과 전단지, 스티커 투표를 통해 시민들은 “작은 실수 하나가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료와 생수를 나누는 짧은 만남 속에서도 산불 예방에 대한 공감은 분명하게 전달됐다.

 

창원 한서빌딩 광장에서는 2019년과 2025년 산불 피해 사진이 나란히 전시됐다. 시민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오래 사진 앞에 머물렀고, 산불 발생 시 처벌 수위가 징역 15년에 이른다는 안내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건넨 따뜻한 차와 핫팩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열었고, “봉사자들이 고생이 많다”는 응원의 말이 잇따랐다.

 

김해 대청천 수변공원 옆에서는 사진전과 함께 ‘소방관에게 감사편지 쓰기’가 운영됐다. 노년층 참여자들은 글과 그림으로 정리된 자료에 특히 집중하며 “조심하겠다”, “주변에도 알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단순한 이해를 넘어 실천 의지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번 연합 캠페인은 규모나 숫자보다 ‘반복’의 힘을 보여줬다. 한 봉사자는 “사진을 보고, 생각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짧은 과정이지만 시민들의 태도가 달라지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현장을 지켜본 대천공원 관리 관계자 역시 “추운 날씨에도 좋은 일을 한다”며 “등산객이 많은 곳에서 산불 예방 캠페인을 하는 건 정말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관계자는 “산불 예방은 특정 시기에 한 번으로 끝낼 수 없는 과제”라며 “같은 계절, 같은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 결국 자연을 지키는 힘이 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과 계절에 맞는 환경 보호 활동을 연합 차원에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불은 한순간에 숲을 삼키지만, 예방은 늘 같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사진 앞에 멈춘 발걸음, 차 한 잔을 건네는 손길, 반복해서 현장을 찾는 사람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지역사회에는 규모는 작지만 산불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가 분명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은 앞으로도 지역 밀착형 산불예방 캠페인을 통해 실질적인 예방 성과를 높이고,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산불 예방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여, 내일의 숲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힘이 된다. 그리고 그 힘은, 바로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조금씩 실천하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사진 설명]

1. 부산 해운대 대천공원서 진행된 산불예방 캠페인에서 시민들에게 사진전을 통해 산불 예방의 중요성에 알리고 있다.

2. 울산 문수산 등산로에서 진행된 산불예방 캠페인에서 시민에게 산불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천지자원봉사단 부산경남동부지역연합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제약업계, 정부 '약가 인하 정책' 반대 전면 재검토 촉구...민관 공동연구 제안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의 약가인하정책 강행에 반대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정부의 약가 인하 추진에 더해 최근 발발한 중동사태로 산업계 곳곳에서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업계 서명운동에 착수하고, 정부에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말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제네락 인하) 발표 이후 산업계,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에도 지금까지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급격한 약가 인하에 제약산업은 무너진다”고 밝혔다. 이어 “약가인하 영향 분석·유통질서 확립·제약산업 선진화 방안 등 3대 사항의 즉각적인 공동연구 착수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약가제도 개선안 논의를 진행한다. 여기에서 이견이 없을 경우 이달 말 열리는 건정심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 제도 시행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와 환자 부담 경감을 위해 복제약 가격을

정치

더보기
우원식,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하면, 48시간 이내에 승인 못 받으면 즉시 무효’ 개헌 제안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거나,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국회 승인을 얻지 못하면 즉시 계엄이 무효가 되도록 하는 개헌을 제안했다. 우원식 의장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온 국민과 모든 정치세력이 큰 고통과 격랑에 휩싸였다. 정치·외교·사회·경제, 나라 전체에 생긴 막대한 피해를 국민과 기업이 모두 감수해야 했다”며 “민주주의와 국민의 자긍심이 훼손됐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시간과 역량을 위기 극복에 쏟아야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비상계엄을 근원적으로 막는 제도적 방벽, 계엄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것이다”라며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그 즉시,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국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그 즉시, 자동으로 계엄이 무효가 되도록 하자는 데에 국민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모였다. 비상계엄의 여파가 다 끝나지 않았고 그로부터 국민이 요구하는 개헌의 내용이 분명하게 집약된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77조제1항은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BTF 푸른나무재단 김종기 명예이사장, ‘협성 사회공헌상’ 수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온 청소년 NGO, BTF 푸른나무재단은 지난 10일, 김종기 명예이사장이 협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협성사회공헌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막대한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협성문화재단의 핵심 공익사업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 온 정 회장은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과업으로 선언한 모범적 리더다. 협성사회공헌상은 이러한 정 회장의 철학을 담아,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인물을 발굴해 격려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명예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학교폭력 문제를 시민사회에 알리고, 지난 31년간 학교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명예이사장은 특히 자식을 잃은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더는 학교폭력으로 눈물 흘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나오지 않도록 체계적인 예방 교육과 치유 상담, 국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47만 명 서명운동을 통해 관련 법률 제정을 이끌어낸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문화

더보기
짝사랑의 기억과 삶의 궤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34년간 신문 제작 현장의 최전선에서 기사와 신문 제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이철호 씨가 가슴속 깊이 간직해 온 짝사랑의 기억과 삶의 궤적을 담은 자서전을 펴냈다. 한겨레신문사 제작국에서 34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임한 이철호 저자의 신간 ‘그해 겨울 첫눈 같은 너에게’(좋은땅출판사)는 서툴렀던 짝사랑의 기억을 삶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킨 한 남자의 진솔한 고백이다. 이 책은 가난했던 시골 소년 이철호가 어떻게 한 시대를 기록하는 언론인이 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짝사랑이라는 결핍을 어떻게 인생의 거름으로 삼았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영어에 자신감이 넘치던 소년 이철호가 ‘영어 웅변반’에서 만난 한 소녀를 향해 품었던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첫눈처럼 설레었지만 끝내 전하지 못했던 그 시절의 아픈 기억은 소년의 가슴에 남아 인생을 성찰하게 하는 깊은 뿌리가 됐다. 저자는 그 시절의 상처를 삶의 동력으로 삼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성실히 살아오며 마주한 소소한 기쁨들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특별한 성공 신화가 아니더라도 매일의 일상을 소중히 가꾸며 일궈낸 평범한 행복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낮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