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1.2℃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3.7℃
  • 구름조금대구 4.8℃
  • 구름조금울산 4.9℃
  • 구름조금광주 4.4℃
  • 구름조금부산 6.9℃
  • 맑음고창 3.6℃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4.2℃
  • 맑음강진군 5.1℃
  • 구름많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건강/스포츠

불로장생 비밀 풀리나

URL복사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가수 강원래 씨가 장애인으로서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을 때 희망을 준 것은 바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연구였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되면 강씨 같은 척수손상 환자들도 다시 걸을 수 있고 춤도 출 수 있다. 이 가능성이 0.1%라고 해도 살만한 충분한 이유가 됐다고 가수 강씨는 말했다.

 희망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던 줄기세포 연구는 이제 황우석 연구팀이 남녀노소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첫 성공함으로써 실용화에 성큼 다가왔다.

 세포이식 통한 치료 길 열릴 것
 불로장생의 인류 꿈을 실현시켜줄 만능치료제로 알려져 있는 줄기세포. 배아나 골수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손상된 인체 조직에서 건강한 세포가 자라난다는 재생의학이 실현되면 질병치료의 혁명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는 것일까.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정형민 박사는 “미래의 병원은 자동차 정비소와 비슷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장기가 고장나면 ‘수리’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아예 건강한 세포를 옮겨 놓는다는 것.

 서울의대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는 지난달 14일 대한의사협회학술대회에서 “인간줄기세포의 가장 중요한 잠재적인 유용성은 세포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분화된 세포나 조직을 만드는데 있다”고 말했다.

 장기 기증은 파괴된 심장이나 신장, 간 등을 대체하지만 현실적으로 기증되는 장기의 숫자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 줄기세포는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문 교수는 “특정 세포로 분화가 유도된 줄기세포는 퇴행성신경질환인 파킨슨씨병이나 치매 척추손상 뇌졸증 화상 심장질환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류마치성관절염 등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세포나 조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앞으로 실험실에서 건강한 심장근육세포를 만들어서 만성심장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에게 이식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보고 되고 있는 예비 연구에서 손상을 받은 심장에 골수줄기세포를 이식 하면, 심장근육이 다시 자라나도록 하고 심장기능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키고 있다. 연구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세포배양을 통해서 배아줄기세포나 성체줄기세포인 성인의 골수 세포를 심장근육으로 분화시켰다.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로 분화시킨 후 당뇨병환자에게 세포이식을 통해서 세포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 위한 정보 확보
 줄기세포를 환자의 손상된 부위에 주입해 손상부위 세포로 분화시키는 방식의 세포치료 외에 세포분열과 세포분화의 매커니즘에 관한 연구는 질병 원인에 대한 정보를 밝혀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문 교수는 “현재까지 해결되고 있지 않은 질병 중, 암이나 선천성기형과 같은 질병은 비정상적인 세포분열과 세포분화에 기인하는 것이다. 세포분열과 분화에 관여하는 유전적 및 분자적인 제어기전을 더욱 더 이해하게 된다면 이런 질병이 어떻게 해서 발생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고 나아가 새로운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난치병 치료를 위한 신약개발에도 활용 할 수 있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은 지난달 22일 “난치병 환자의 줄기세포와 건강한 사람의 줄기세포를 비교 연구하면 난치병의 발병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약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10년 걸린다
그렇다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언제쯤이면 가능할까?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5~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 않겠는가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학계의 중론이다. 재생의학이 먼 미래적인 과학으로 느껴지지만 1998년 인간배아줄기세포주 확립이 처음 보고 됐을 때만해도 단시간에 지금과 같은 성과를 이루어낼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2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황우석 교수는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실용화 시기가 가장 궁금한 것인 줄 알지만, 안전성과 효율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빨리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헛된 희망을 주지는 않겠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로 대신하겠다”며 단정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을 약 6%로 끌어올렸다. 지난해는 0.4%에 불과했다. 이로써 한번 채취한 난자로부터 1개의 줄기세포를 만드는 길이 열렸다”며 실용화를 위한 큰 장애물이 제거됐음을 밝혔다. 또한, 실용화를 안방에 비유하며 “몇 겹의 커다란 대문 중 지난해에 첫 번째 대문을 연 셈이고, 이번에는 더 단단히 잠겨 있는 대문 네 개를 한꺼번에 열어젖힌 셈이다. 앞으로는 사립문이 여러 개 남아 있고, 이 문 들을 다 열어야 안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획기적으로 앞당겼고 또 남은 과제들도 있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앞으로 면역거부반응 해결과 환자와 복제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규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키는 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암 등 기형 종으로 분화할 위험도 높다. 윤리논쟁 또한 넘어야 할 산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예지 의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 명시...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의료인 단체 자율징계권을 명시하고 그 결과를 국가의 행정처분 등과 연계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비례대표, 보건복지위원회, 재선, 사진)은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의료법 제28조(중앙회와 지부)제1항은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및 조산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각각 전국적 조직을 두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 및 조산사회(이하 ‘중앙회’라 한다)를 각각 설립하여야 한다”고, 제66조(자격정지 등)제1항은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인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제65조제1항제2호의2에 해당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1년의 범위에서 면허자격을 정지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의료기술과 관련한 판단이 필요한 사항에 관하여는 관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수 있다. 1. 의료인의 품위를 심하게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때. 2. 의료기관 개설자가 될 수 없는 자에게 고용되어 의료행위를 한 때”라고, 제68조(행정처분의 기준)는 “제63조, 제64조제1항, 제65조제1항, 제66조제1항에 따른 행정처분의 세부적인 기준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