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9.04 (금)

  • 맑음동두천 18.6℃
  • 맑음강릉 19.3℃
  • 맑음서울 21.8℃
  • 구름많음대전 22.9℃
  • 흐림대구 23.3℃
  • 구름많음울산 24.3℃
  • 흐림광주 24.5℃
  • 흐림부산 25.5℃
  • 흐림고창 23.3℃
  • 흐림제주 27.0℃
  • 맑음강화 21.1℃
  • 맑음보은 19.6℃
  • 구름많음금산 20.6℃
  • 흐림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0℃
  • 흐림거제 25.1℃
기상청 제공

김영일 칼럼

【김영일 칼럼】 김영일의 사회경제 이야기 ③ - 대리점법과 정유사 사후정산제, 공정유통질서를 위해 제도 개편이 시급하다

URL복사

정유·석유 유통 시장은 국내 에너지 기반 산업의 핵심 축이며, 그 공급 구조는 국가 물류와 산업 전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중요한 산업에서 정유사 사후정산제가 장기간 유지되어왔다는 점은 정책적으로 반드시 재검토해야 할 문제다. 최근 국회가 대리점법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제도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함이다.

 

사후정산제는 정유사가 석유 제품을 출고할 때 확정가격을 제시하지 않고, 일정 기간 후 국제유가·환율 등 변동 요소를 반영해 ‘최종 가격’을 재산정하는 방식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시장 변동성 대응 체계처럼 보이지만, 실제 운영 방식은 정유사에 절대적 권한이 집중된 비대칭적 구조에 가깝다.

 

주유소·대리점은 정유사로부터 가격 산정 기준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정산 내역 또한 상세히 확인하기 어렵다. 이는 대리점법이 규정한 ‘정보 제공 의무·부당행위 금지’와 충돌할 수 있는 잠재적 문제를 내포한다.

 

정책적 관점에서 사후정산제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가격 투명성 결여로 인한 시장 신뢰 저하다.

사후정산 방식은 정유사의 내부 계산 절차를 주유소가 검증하기 어렵게 만들어 유통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이는 시장 효율성 훼손으로 이어지며, 향후 에너지 유통 시스템 혁신에도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둘째, 주유소·대리점 차별적 정산 가능성이다.

정유사가 영업정책·지역 전략을 이유로 특정 주유소·대리점에 차등 정산 조건을 제공할 경우, 이는 주유소·대리점 간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유통망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공정위가 다른 유통 업종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온 구조적 불공정성과 매우 닮아있다.

 

셋째, 위험 부담의 일방적 전가다.

국제 시장 변동성에 따른 비용·리스크가 정유사가 아닌 주유소 측에 집중되는 구조는 공급망 전반의 취약성을 높인다. 특히 유가 급등기에는 작은 주유소일수록 폐업 위험이 커지고, 이는 지역 물류와 서민 경제에 직접적 부담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도입해야 할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후정산 기준의 표준화 및 사전 고지 의무화다.

기준이 명확해지면 주유소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안정적 가격 형성이 가능하다.

 

둘째, 정산 내역서의 투명한 제공이다.

정유사는 정산 항목·기준·변동 사유를 세부적으로 설명할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공정위의 기존 불공정 거래 판단 기준과도 일치한다.

 

셋째, 차별적 정산 조건 제공 금지 규정의 구체화다.

대리점법 개정안을 통해 특정 주유소에게 유리한 조건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법적으로 명확히 규제해야 한다.

 

넷째, 분쟁 조정 및 신고 시스템 강화다.

실효성 있는 구제를 위해서는 공정거래조정원·공정위와 연계한 대리점 전문 분쟁 해결 체계가 필요하다.

 

정유 산업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분야이므로, 유통망의 공정성 확보는 산업 전반의 건강성을 높이는 정책이다.

 

사후정산제 개선과 대리점법 개정은 정유사 규제가 목적이 아니라, 국가 전체 에너지 유통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조 혁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정유사·대리점·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길이며, 향후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한 필수 정책 과제라 할 수 있다.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 신안산대학교 기술사관학교장 소방안전관리과 특임교수 김영일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영일 수소 및 연료전지 전문 행정사

신안산대학교 친환경에너지 기술사관학교장(특임교수, 기계공학박사)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성인 남성 2명 중 1명 ‘비만’…대한비만학회, "치료 패러다임 국가 관리로 전환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비만학회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ICOMES 2026'이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학회는 이날 ‘2026 비만 팩트시트’를 통해 국내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이 51.1%에 이르렀다며, 비만이 심각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고 있으니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비만기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 고가의 비만 신약이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 사각지대’ 해소 방안과 국회에 계류 중인 ‘비만기본법’의 입법 현황 등에 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발표한 최신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국내 성인 비만 유병률은 39.2%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남성의 비만율은 계속해서 늘어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 51.1%를 기록했다. 학회 보험법제위원회에 따르면 비만 환자는 정상 체중에 비해 연간 의료비를 79~174% 더 지불하고 있었다. 게다가 결근, 생산성 저하, 조기사망 등을 모두 더하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매년 2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 비만은 단순히 외모나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 위한 건설적인 논의 여건 만들어 나가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고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다시 시작하게 하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 여건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인천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 평화공존 정책대화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현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2조(기능)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통일자문회의’라 한다)는 다음 각 호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 및 추진에 관하여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대통령의 자문에 응한다. 2. 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이라고, 제6조(의장·부의장)제1항은 “대통령은 통일자문회의의 의장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에서 격려사를 해 “가장 가까워야 할 남과 북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서로 맞서는 데만 쓰고 있는 불행한 현실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며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위해 대립과 대결을 전제로 한 정전체제를 협력과 번영의 기반이 될 평화체제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태원참사 조사위원회 활동 기한 2027년 9월 16일까지 연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태원참사 조사위원회 활동 기한을 오는 2027년 9월 16일까지 연장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3일 본회의를 개최해 ‘10·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10ㆍ29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6조(10ㆍ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설치)제1항은 “10ㆍ29이태원참사의 발생원인과 책임소재 등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10ㆍ29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라 한다)를 둔다”고, 제9조(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제1항은 “조사위원회는 최초로 제27조에 따른 조사개시 결정이 있은 날부터 1년 이내에 활동을 완료하여야 한다. 다만, 이 기간 이내에 활동을 완료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조사위원회의 의결로 한 차례만 활동기간을 3개월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27조(조사의 개시)제1항은 “조사위원회는 그 의결로써 조사개시 결정을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9조(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제1항은 “조사위원회는 최초로 제27

문화

더보기
한강을 거대한 야외무대로 삼아 펼쳐지는 춤과 음악, 빛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송형종)은 오는 9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일대에서 ‘2026 서울어텀페스타’ 개막행사 ‘서울, 한강에서 춤을’을 개최한다. 9월 18일부터 11월 29일까지 73일간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2026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의 가을에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예술 작품과 축제를 하나의 시즌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그 시작을 한강에서 연다.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며 수많은 사람의 삶과 도시의 역사를 품어온 한강을 거대한 야외무대로 삼아, 춤과 음악, 빛이 한강의 풍경과 어우러지고 마지막에는 시민이 직접 공연을 완성하는 개막무대를 선보인다. 9월 18일 금요일 저녁, 한강의 노을이 도시의 야경으로 바뀌는 시간, 뚝섬한강공원은 하나의 공연장으로 변한다. 이번 개막행사는 오후 6시 30분부터 사전공연을 시작해, 오후 7시 30분 대형 무용공연 ‘서울, 한강에서 춤을’을 이어간다. 공연장 안에 한정된 무대가 아니라 한강의 물결과 바람, 노을과 야경은 공연의 배경이자 무대의 일부가 된다. 한강은 서울을 가로지르며 도시의 변화와 시민의 일상을 함께 품어온 공간이다. 이번 개막행사는 이러한 한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의 교육 ‘지식 전달’에서 ‘문제 해결’로의 전면적 대전환 시급
산업 현장의 채용 지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들여다보면 가히 ‘채용 대격변’이라 부를 만하다. SK하이닉스는 학력과 연령 제한은 물론 기존 자기소개서마저 폐지하고, PC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장시간 직무 과제를 해결하는 ‘반나절 심층면접’을 도입했다. KT, 넥슨, NC 등은 단순 코딩테스트나 정량적 스펙 대신 AI 리터러시와 업무 현장에서의 AI 해결 역량을 핵심 평가 잣대로 삼기 시작했다. 이제 기업은 “AI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AI를 도구 삼아 현업의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능숙하게 풀어내는가”를 묻고 있다. 이러한 기업 현장의 전광석화 같은 AI 전환(AX) 속도에 비하면, 우리 교육 현장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거나 때로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지난 2025년 한 대학 시험장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학생을 부정행위자로 규정해 0점 처리한 사건은 교육계가 맞닥뜨린 인식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문명적 도구를 손에 쥐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곧 실무 핵심 역량이 되는 시대에, 시험장에서 AI를 썼다고 낙인을 찍는 것은 마치 정밀 계산기나 컴퓨터가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