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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돈 칼럼

【윤형돈 칼럼】 윤형돈의 경영과 인간관계 ② - 삼구아이엔씨 구자관 회장의 따뜻한 경영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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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인간관계의 DNA를 전파하는 경영

 

생태학자들은 자연생태계의 종간 관계를 흔히 경쟁, 포식, 기생, 공생의 네 종류로 나눈다. 기본적으로 누군가가 해를 입게 되는 관계가 경쟁이고 서로에게 득이 되는 관계가 공생이다.

 

한편, 한 종은 이득을 보고 다른 종은 손해를 보는 관계로 포식 또는 기생이 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걸 원하는 존재들은 늘 넘쳐나기 때문에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실이지만 자연의 관계구도를 이처럼 입체적으로 조망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상대를 제거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것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명체는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지만 그의 형질은 유전자를 통해 자손 대대로 전달 될 수가 있다. 세포와 세포안에 들어있는 유전자, 즉 DNA의 관점에서 보면 실제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끊긴 적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생명체의 삶은 유한하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생명은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

 

1988년 국가적 외환위기때 청소 용역업체인 삼구아이엔씨도 그 위기를 피해 나갈 수 없었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회사들이 경비나 청소 인력을 줄이는 바람에 거래를 끊겠다는 업체가 늘어났다. 당시 구자관 회장은 빚을 지고 사옥을 산 상황인 데다 매출이 두 동강 나면서 벼랑끝으로 몰리는 위기를 맞았다. 그때 직원들이 나서 직원들 스스로 나가 일감을 찾으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힘을 보탰다. 직원들이 하나 둘 똘똘 뭉쳐준 덕분에 위기를 벗어났다.

 

평소 구 회장은 직원들을 만나면 “여사님 고맙습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추위에 떨며 새벽에 나와 정성껏 청소하면서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자녀들을 교육하는 그들에게 어떻게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구 회장은 “여사님”,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높여 부르며 몸소 직원 존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회사 내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누구를 만나든 정성을 다하여 인사하고 존중하고 경청을 한다.

 

구 회장은 삼구아이엔씨를 직원들의 회사로 만들기 위해서 84년도에 회사 주식의 47%를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주었다. 구 회장의 아내, 동생, 친구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회수하여 당시 액면가 5천 원으로, 그것도 보너스 대신에 주었다고 한다. 현재 삼구아이앤씨의 대표이사는 공채 1기 출신인 동일범 사장이며, 구 회장은 모든 일을 임원에게 위임하고 그들이 하는일에 책임만 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명함도 책임대표사원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상대에 대한 존중과 감사의 DNA가 구 책임사원으로부터 시작되어 35,000여 직원에게 전파되었고 자리 잡았기 때문에 회사의 위기상황에서도 서로 신뢰하면서 공생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2023년 용인대에서 구 회장에게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61세의 늦은 나이에 용인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하여 64세에 졸업장을 딴 인연밖에는 없는 구 회장에게는 의외의 일이었다. 누구나 당연히 감사하며 수락할 일이었지만 그는 자격이 안되는 사람이라고 사양했다.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용인대에서 구 회장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대학교가 아무에게나 명예박사 학위를 남발하는 곳이 아니다. ‘그동안 삼구아이엔씨가 55년의 업력을 가진 전문기업으로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헌신한 점과 용인대의 후학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용인대의 주요 교수진에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한 일이다. 명예박사 학위의 위상과 무게에 대해서 겸손으로 사양할 일이 아니다.’ 평소 겸손이 습관화된 구 회장에게 사회의 리더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 깨닫게 되는 일이되었다.

 

한때 삼구의 자회사 한 곳이 두달 동안 세무조사를 받고 2천만 원이 넘는 추징금을 납부했는데 한달 후 도리어 세금이 과오납되었다면서 2억 원이 넘는 돈을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구 회장은 순간 경리부 책임자를 불러 야단을 쳐야할지 칭찬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침 저녁으로 직원들에게 ‘국가를 속이지 말라’, ‘원칙대로 해라’라고 수없이 강조했던 기억이 나서 잘못 계산해놓고 찾아내지 못한 직원들의 게으름은 탓할지언정 세금을 많이 낸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기업은 젖소라고 생각한다. 젖소를 키우는 목적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이고 기업이 세금을 잘 내면 국고가 튼튼해지고 그래서 국가가 기업을 도와주면 기업의 경영환경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행동은 유전한다. 행동이 모여서 문화가 된다.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구 회장이 만든 따뜻한 인간관계와 경영의 DNA가 삼구아이앤씨를 통하여 온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는 문화가 되길 기대한다.

 

윤형돈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윤형돈
시사뉴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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