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한계를 뛰어넘은 용기 있는 여정, 〈디베르티멘토〉

URL복사

세계적인 마에스트라 '자히아 지우아니'의 감동 실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95년 파리의 이민자 가정 출신의 17살 자히아 지우아니가 지휘자의 꿈을 위해 자신만의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를 결성한다. 출신, 인종, 성별의 장벽을 넘어 세계적인 마에스트라가 된 자히아 지우아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음악영화다. 

 

“음악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

 

파리에서 6.4km 떨어진 도시 팡탱에 살던 자히아 지우아니는 7살 때 우연히 TV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공연을 보고 지휘에 매료된다. 그러나 교외 출신이라는 이유와 지휘가 남성의 직업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무시와 놀림을 당한다. 자히아 지우아니는 알제리 태생, 교외 지역 출신, 그리고 여성혐오라는 편견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녀의 스승인 세르주 첼리비다케마저 처음에는 자히아에게 지휘는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녀를 낙담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히아는 모두가 잠든 밤에도 랜턴 빛에 의지해 악보를 외우고, 교외 지역과 파리를 오가며 교외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파리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지휘 시험을 준비한다. 

 

 

자히아가 결성한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는 다양한 악장과 다양한 편성의 악기를 사용하는 기악 모음곡 중 하나다. 출신과 성별로 차별받았던 그녀가 모두가 평등하게 클래식을 즐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출신, 성별, 인종의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단원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디베르티멘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겠다는 작지만 큰 목표를 세운다.

 

 

자히아는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클래식 음악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영화에서 페투마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성에게 첼로 줄에 스티커를 붙여 가르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여성은 실제로 페투마의 제자며, 첼로를 배우는 경험이 그녀의 삶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는 자히아의 대사인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사람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친숙한 클래식 명곡들

 

클래식이 엘리트 음악에 국한되지 않기를 원했던 자히아의 뜻에 맞춰 마리-카스티유 망시옹-샤르 감독은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을 선곡했다. 카미유 생상스의 ‘바카날레 춤’은 이러한 기준에 맞는 작품이자 오케스트라 ‘디베르티멘토’의 대표곡이다. 다른 문화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던 생상스의 신념에 감명받아, 이 곡에서 디베르티멘토의 존재 이유를 발견했다고 한다. 또한, 대중에게 친숙한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는 영화의 중요한 곡 중 하나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자히아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장식한다. 이외에도 클래식 거장인 베토벤, 슈베르트, 하이든의 명곡부터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와 프로코피예프의 ‘기사들의 춤’까지 대중에게 잘 알려진 다양한 클래식 명곡들이 웅장한 사운드로 소개된다.

 

 

오케스트라 단원 역할에 실제 연주자를 캐스팅한 점도 이 영화의 특색이다. 감독은 배우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연기’가 영화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주자들을 캐스팅하며 그들의 삶과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들이 제공한 다양한 정보로 장면을 새롭게 구성하기도 했다. 딜런 역의 배우 마랭 샤푸토는 실제 피아니스트이자 클라리넷 연주자로, ‘디베르티멘토’가 그의 영화 데뷔작이다. 감독은 연기 경험이 없는 연주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1995년 프랑스의 정치·사회·문화를 공부하게 하고, 극 중 인물들이 당시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 볼 것을 권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리허설 중 촬영된 자연스러운 장면을 편집에 활용하기도 했다.

 

 

영화의 실존 인물인 자히아 지우아니와 페투마 지우아니는 영화의 연주 지도를 전적으로 맡았다. 특히, 자히아 역을 소화한 신예 배우 울라야 아마라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와 페투마 역의 배우 리나 엘 아라비의 첼로 연주는 지우아니 자매와 배우들의 노력과 소통으로 완성도를 높인 대표적 장면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삼성, 제6회 푸른코끼리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6회 푸른코끼리와 함께하는 학교·사이버폭력예방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일 국회의사당 국회체험관 2층에서 개최했다. 푸른코끼리 공모전은 청소년들의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았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청소년들의 친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고, 사이버 폭력 피해 학생의 치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공모전 행사는 삼성전기가 주관하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 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푸른코끼리 시상식은 작품 심사 및 수상자 소감, 공모전 시상 순서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웹툰, 에세이 3개 분야에서 전문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총 32개 수상 작품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안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전년 485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087명이 참가했다. 단순히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경찰·상담사 등 학교폭력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포스터·웹툰·에세이 등 3개 부문에서 32개 작품이 선정됐다. 정다연 양(초6)은 “지금 웃고 있니, 누군가는 울고 있어”라는 메시지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기조연설…안보리 AI 토의 주재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우리 정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공개토의도 주재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기 참석을 통해 국제 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다양한 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먼저 이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경험한 민주주의 위기 극복과 회복 과정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해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유엔총회 첫날 오전 첫번째 세션의 일곱 번째 순서로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안보리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 강 대변인은 "우리나라는 9월 한 달간


사회

더보기
단국대병원, KBIOHealth와 바이오·의료 분야 협약 체결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지난 2일 암센터 회의실에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이사장 이명수)과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IOHealth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에 설립됐다. 현재는 ‘바이오 4.0’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바이오·의료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연구 인프라 및 자원의 상호 공유 ▲전문 인력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개발 협력 및 인재 양성 ▲지역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재일 병원장은 “암센터를 비롯해 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닥터헬기 운영 등 권역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며, 첨단 의료기술의 도입과 혁신적 임상 연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약 개발과 첨단 치료법 적용을 통해 국내외 바이오·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문화

더보기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차음식과 찻자리’를 펴냈다. 권정순 박사와 조헌철 박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책은 ‘봄빛향의 차생활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오랜 연구와 실천을 토대로 차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과 찻자리 문화를 총망라했다. 권정순 박사는 원광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에서 차문화와 식품양생학을 가르쳐 온 학자로, 현재 한국전통음료연구소 소장이자 봄빛향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봄빛향의 차생활’, ‘차음식과 차음료’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통차와 음식의 융합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조헌철 박사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원광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와 명지대학교 등에서 강의하며 차문화와 문학, 민화 연구를 이어 왔다. 현재 풍석차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나무는 모여 숲이 되었고’ 등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차를 즐기는 문화는 점점 확산되고 있지만, ‘차음식’이라는 개념은 아직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러한 학문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차와 음식의 관계를 폭넓게 탐구한다. 찻물·찻잎·찻가루를 활용한 음식은 물론, 차 향을 살린 전통·현대 요리 그리고 찻자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