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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뇌졸중 생존자의 ‘계속되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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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이후에도 재발과 후유증 조심해야...
치매, 골절, 우울증 등 위험 높아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뇌졸중은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잦고 인지저하, 사지마비, 언어장애, 경직 등 다양한 후유증이 남기 때문에 생활습관의 변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또한, 뇌졸중으로 인한 손상으로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치매와 골절 등의 예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 병행해야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만 18세 이상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퇴원 후 3개월이 되기 전 재입원을 한 환자가 20%나 됐다. 이 중 약 70%의 경우는 뇌졸중의 재발(11.8%), 일상생활수행 기능의 악화(11.8%), 내외과적 질환의 발생(38.2%), 낙상으로 인한 골절(11.8%) 등으로 재입원했다. 이는 뇌혈관 질환의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용석·권형민·남기웅 교수연구팀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176명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 및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중성지방 수치와 급성 뇌졸중 재발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뇌졸중 환자일수록 재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조직이 망가지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중성지방 수치는 0~200mg/dL까지 정상범주로 보고, 이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본다. 


급성 뇌졸중 환자에서 자주 관찰되는 초기 재발성 허혈성 병변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후속적으로 뇌졸중 재발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매 발병과도 유의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기웅 교수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중성지방이 쌓여 나타나는 고혈당 및 고중성지방혈증 등이 환자의 예후를 악화하고 재발 위험도 상승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허혈성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힐 경우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적당한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중성지방 수치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흡연자 골절 위험 높아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뇌졸중을 겪으면 기력이나 균형 감각이 떨어져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이때 흡연자의 경우 골절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이진화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40세 이상 17만 7,787명을 분석한 결과 급성 허혈성 뇌졸중을 겪은 후 흡연을 하면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조사 대상 중 비흡연자는 11만 5,380명, 과거 흡연자는 2만 4,798명, 뇌졸중 후 금연자는 1만 2,240명, 뇌졸중 후 신규 흡연자는 3,710명, 뇌졸중 전후 지속 흡연자는 2만 1,659명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중 1만 4,991명(8.4%)이 골절사고를 겪었고, 이 중 고관절 골절은 2,054명(1.2%), 척추 골절은 7,543명(4.2%)이었다. 연령, 신체활동, 기저질환 등의 변수를 조정한 뒤 골절 위험을 분석한 결과, 흡연이 뇌졸중 후 골절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흡연자에 비해 신규 흡연자와 지속 흡연자는 골절 위험이 1.2배 높았다. 다만, 뇌졸중 후 금연한 경우 골절 위험이 비흡연자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관절 골절의 위험도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지속 흡연자는 1.5배, 신규 흡연자는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신규 흡연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이 지속 흡연자보다 더 높았다. 척추 골절의 위험도는 지속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1.3배 높았다. 뇌졸중 발병 후라면 금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흡연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서울의료원 박태환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 발병 원인을 조사·분석한 결과 특히 젊은 남성의 뇌졸중 발병 원인 가운데 절반 가량이 흡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45세 이하의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에서 무려 45%가 흡연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나타났고, 고혈압(29%)이 뒤를 이었다. 46세 이상 65세 이하의 중년 남성에서도 흡연(37%)과 고혈압(23%)이 가장 주요한 뇌졸중 발병 요인으로 분석됐다. 66세 이상의 노인에서는 남녀 모두 고혈압(남성 24%, 여성 23%)과 뇌졸중의 과거력(남성 20%, 여성 17%)이 가장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뇌손상으로 감정과 인지 기능에 영향


뇌졸중 발병 이후 성격이 변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경우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최혜림 임상강사·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을 겪은 환자 20만 7,678명의 특성을 분석한 뒤, 나이·성별 등을 고려해 선정한 일반인 29만 4,506명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뇌졸중이 우울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이 발병한 첫 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발병 나이가 젊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욱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결과 뇌졸중 환자의 경우 대조군보다 발병 첫 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5.02배까지 치솟았다.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위험도도 커져 중증 장애가 남은 경우에는 우울증 발병 위험이 9.29배까지 올랐다. 뇌졸중 후유 장애가 심할수록 우울증 위험도 높아졌다. 65세 미만인 경우이거나 남자에게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졌다. 뇌졸중 발생으로 인해 인지 기능과 사지 운동 기능에 장애가 생겨 직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등 사회 활동에 제약이 발생하면서 뇌졸중 환자는 절망에 빠지기 쉽다. 평소 사회활동이 많은 층에서 우울증 발생이 더 높아지는 이유다. 


뇌의 변화도 우울증 발병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뇌졸중으로 인해 우울증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모노아민은 감소하고, 신경세포(뉴런)에 독성으로 작용해 뉴런을 죽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뇌손상으로 감정과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는 뇌의 회색질이 줄어드는 것도 뇌졸중 환자의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우울감과 불안감, 만성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의 문제는 뇌졸중 후유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불안정한 정신 상태는 불규칙한 심박수, 혈압 상승, 염증, 심장으로 가는 혈류 감소 등을 야기해 뇌졸중과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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