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2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40년 후면 국민연금 바닥?

URL복사

지난해 홍역을 치렀던 국민연금이 다시 도마위로 올랐다. 국민연금의 고갈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2047년보다 5년가량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정부가 지난 2003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정치권이 정쟁으로 치닫고 있어 처리가 늦어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관리공단도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30년 경에는 급여의 40%를 기금으로 거둬야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부채 278조원 달해

국민연금의 완전고갈시기가 정부가 예상한 2047년보다 5년 앞선 2042년일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뿐 만 아니라 현 체제안에서 가입자에게 연금을 차질없이 지급하기 위해서는 2004년 기준으로 400조원은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 잔액은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131조원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기획예산처 의로를 받아 분석한 ‘재정위험 관리와 중장기 재정지출구조 개선’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국민연금은 기금수익률을 연4.5%라고 가정할 경우 2031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최근의 저금리를 반영해 수익률을 연 4.5%로 낮게 계산 국민연금발전위원회가 적용한 연5~7%와는 차이가 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지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8.16%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2003년과 2004년의 수익률이 각각 7.83%와 5.89%에 그쳤다.
KDI는 연 이자율 4.5%, 임금상승률 연4.0% 물가상승률 연2.0%의 기본가정하에서 기업으로 말하면 총 자산 400여조원 가운데 확보돼 있는 적립금은 131조원에 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DI 관계자는 “부족책임준비금이 278조원을 갖고 부채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금액은 말 그대로 부족한 금액을 나타낸 것”이라면서 “고령화 사회가 머지 않은 상황에서 연금고갈이 앞당겨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10명중 9명 신뢰성 의심


국민들의 불신도 크다. 국민연금 관리공단이 2004년 기준 역금제도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 7.6%와 6.6%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의 만족율도 11.4%와 28.5%에 불과했다.
연금제도의 필요성과 관련해서도 20·30대는 각각 20.9% 28.5% 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수혜가 가까워지고 있는 40·50대는 40.3%와 71.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자신이 나이가 연금수혜 연령에 가까워 지면서 노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삼성경제연구소 밝힌 ‘소비실태조사, 노후불안감 확산에 관한 가계의식 조사’에서도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상당한 수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연금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재정고갈에 대한 우려가 34.7%로 가장 많았고, 강제 가입 및 징수 24.4% 연금보험료 산정의 명확성 및 형평성 결여가 24.3%로 10명 중 9명은 연금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불신의 골이 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국민연금을 철폐하는 것이 그리 쉬운일만이 아니다. 고령화 사회가 빤히 보임에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 기능을 제대로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면치 어렵다. 또 국민에게 자신들의 미래를 알아서 책임지라는 하는 것 또한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정권위해 처리 미루는 정치권

국민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야가 머리를 맡대기는 했지만 뾰족한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2년여에 걸쳐 국회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국민을 볼모로 정쟁을 키운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2003년 초 정부는 40년 가입기준으로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월금 기준 수령액)을 60%에서 50%낮추기로 했다. 보험료 납입 비율도 급여기준 9%(회사부담분 포함)를 5년마다 2.3%씩 인상해 15.9%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했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폐기 처리됐다.
지난해도 정부는 국민연금 개정안을 다시 제출했지만, 한나라당이 대안을 내 놓으면서 치열한 정치공방으로 시간만 보내면서 또다시 폐기 처분됐다. 올 초 정부가 세 번째로 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여서 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여·야 정치권 모두 재정불안에 문제가 있다는 점과 수급급여를 낮춰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기금운영방식에 대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관련 모든 국민이 낸 세금으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기초연금제와 함께 현행의 적립식 연금제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부안을 수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이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는 사이 기금은 계속 곪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조건부 승인안 통과시킨 후
추후 논의 돼야


이러한 정치권의 주장은 차기 정권을 노리고 ‘모험’을 걸지 않겠다는 시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국민의 반발이 큰 상태에서 국민연금을 계혁하는 것은 향후 정권을 차지하는데 부정적인 역할 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
한국개발원 문영태 부장은 “이미 국민연금 문제는 정부의 손을 떠나 정치적인 문제로 바뀐 상황”이라면서 “여·야 모두 연금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수급급여를 낮추자는데 합의점을 찾았음에도 최종결정이 미뤄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문 부장은 “정치권에서 핵심으로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연금 사각지대에 처한 부분으로 정부와 여당은 행정력 강화로 극복하고, 야당은 기초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야당의 주장이 적절한 것처럼 보이지만, 연금수혜자가 납입자보다 많다는 부분을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점에서 재원조달에 심각한 문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국민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국민연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차기 정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쟁으로 치닫는 면이 있다”면서 “서로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은 조건부 승인을 통해서라도 본회의를 통과시킨뒤 이견이 있는 부분은 향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종명기자 skc113@sisa-news.net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정치

더보기
김문수 “지방 4대 권역 GTX 건설...세종시 행정수도 추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통령이 되면 광역급행철도를 지방 4대 권역에 건설해서 지방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방송 연설을 통해 지역 균형 공약을 발표하고 “4대 권역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청권(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 대구·경북권(안동~의성~대구-경산-포항), 부산·울산·경남권(울산-부산-신공항-창원), 광주·전남권(장성-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에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김 후보는 “지역이 주도하는 권역별 맞춤형 발전계획을 수립해서 특화사업 클러스터, 스마트 실증도시 구축 등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서둘러 추진하고 공기업, 대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차등 법인세, 지방세 감면, 부지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하는 지역에 ‘성역 없는 특례지구’ 메가프리존을 만들겠다”며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노동 규제, 기업 진입규제, 교육 규제 등 모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화여대 발전기금 후원 감사패 수상...“재단 지원으로 다양한 국가 연구자 학술대회 참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이화-예일 학술대회’ 공식 후원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 연구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연구 범위를 확장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는 매년 창립기념일에 누적 후원금액에 따라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올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누적 후원금액이 5천만 원에 도달해 ‘섬김 감사패’ 수여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30일 이화여대 창립 139주년 기념 오찬 행사에서 진행된 감사패 수여식은 이향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안선희 교목실장, 최윤정 대외협력처장,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명예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향숙 총장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동북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매년 개최되어 온 이화-예일 학술대회에 2019년부터 공식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학술대회에서 더욱 다양한 연구 주제가 논의되고, 많은 국가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2019년 이화여자대학교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이화-예일 학술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해당 학술대회는 아시아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