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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마법과 주술의 매혹적 역사 <마법, 위치크래프트, 오컬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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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시각 자료로 설명하는 비주얼 백과사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세계적 비주얼 백과사전 전문 출판사인 영국의 DK(돌링 킨더슬리)사에서 만든 전 세계 수천 년 마법의 역사를 총망라한 역작이다. 화려하고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 연구자, 문화사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쉽고 깊이있는 설명을 더했다. 

 

 

인류 역사의 새로운 단면


현대에 와서 마법은 판타지 소설의 소재 정도로 여겨지고 있지만, 자신이 지닌 힘보다 더 강한 힘을 갈망하던 인류와 늘 함께해 온 자기 개발의 한 영역이었다. 마법은 각 시대와 지역의 정치, 사회, 문화, 예술, 사상, 과학 등 다양한 요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발전하고 명맥을 이어왔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대부분 마술을 믿었다. 마녀로 몰릴 것이 두려워 겉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답해도, 사실은 믿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력했던 선사 시대부터 인류는 초자연적인 힘의 존재를 믿었고, 그 힘을 소유하고 이용하기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 힘이 바로 마법이다. 마법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인류와 함께해 왔다.


이 책은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마법과 주술의 역사를 생동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만 년이 넘는 마법의 장대한 역사를 300여 페이지에 담았다. 도감 전문 출판사답게 각 페이지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사진과 그림이다. 페이지를 펼치면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들이 독자들을 맞이한다. 가로 21.4센티미터, 세로 25.6센티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판형이라 더 압도적이며 시각 자료들뿐 아니라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설명도 돋보인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 문화사 연구자들이 세계사 속 각 시대, 각 지역의 신앙과 문화적 특색이 어떻게 마법이 되고 과학이 되었는지 각지의 사료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현실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마법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고 어떤 역할을 했을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이 실제로 세상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고, 인간들도 마법으로 다른 사람의 육체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야인들은 세상의 모든 것에 신성함이 깃들어 있고, 모든 사람의 영혼에는 동물 정령이 수호신으로 붙어 있다고 생각했다. 유대교 신비주의 카발라는 인간과 신, 우주의 신비를 탐구했다. 


이 책은 마법이 눈에 보이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 또한 이야기하고 있다. 중세시대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취약 계층이거나 부랑자, 이방인이었다. 초현실적인 현상을 일으킨다는 마법도 현실의 폭력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연금술은 과학과 그 경계가 모호했는데, 연금술사들이 실험하면서 발견한 내용들이 후대 과학의 밑거름이 되었다. 부두교는 흑마술과 좀비로 악명 높지만 아이티 공화국에서는 성공한 노예 혁명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의 낭만주의 예술가들은 오컬트 사상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이성을 넘어서는 초월적 경험을 하고, 개인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마법은 인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발전의 원동력도 되어주면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조금씩 현실을 움직여 왔다.


위카, 스트레게이아, 현대 드루이드교까지, 21세기의 마법사들은 생각보다 더 다양한 모습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기성 종교의 권위주의와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마법의 즐거움을 내세워 대중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들 현대의 마법사들은 자신들끼리 마법을 실행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LGBT 커뮤니티나 유색 인종 등 사회에서 소외된 소수자들을 위해 강력한 지원 네트워크까지 구축했다. 이렇게 마법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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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E 구금된 한국인들, 10일 오전 석방·오후 전세기 출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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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앤아이앙상블, 콘서트 ‘보이지 않는 것 - 내 안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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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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