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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軍 총체적 위기, '군기 다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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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후 20일만에 실종장병 44명 가운데 36명의 장병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지만 아직까지도 군 당국은 침몰 사고의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온 국민들은 이번 대참사를 겪으면서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고 있지만 군 기강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고에 온 군의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하늘'과 '땅'에서 군 사망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
◇軍, 무너진 지휘체계·흩어진 기강
시신으로 발견된 36명의 장병의 희생이 무색하게도 군은 지휘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 49분이 지나서야 처음 사고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천안함 침몰과 관련 합참의장이 뒤늦게 보고를 받은 데 대해 "오후 9시 45분에 최초 합참에 보고됐고, 합참 지취통제반장이 상황을 전파하면서 장관과 의장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박했다"고 시인했다.
오후 10시 11분이 되어서야 이 의장이 사고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으로 이는 보고가 생명인 군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보다 20분이나 늦게 상황을 파악, 군의 지휘체계와 기강에 커다란 구멍이 뚤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링스 헬기 추락…1명 사망 3명 실종
군이 무너진 지휘체계와 기강이 흐트러진 사이, 또 한건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4명이 탑승한 해군 링스 헬기가 해상에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것.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5일 오후 8시 58분께 전남 진도 동남방 해상 8마일 지점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3함대 소속 링스 헬기 1대와 통신 두절을 확인했다.
이에 군은 링스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판단, 고속정 등을 사고해역에 보내 수색을 벌여 권태하 대위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나머지 3명의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 반경이 달라 천안함 침몰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일상적인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 당일인 지난달 26일 백령도 사고해역에 급파돼 해저를 탐색한 바 있어, 잠수함 의심 물체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군 당국은 사고 발생 초기 '다도해함'을 투입하기도 했다. '다도해함'은 그 자체가 군사기밀에 속해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정보탐사선으로 잠수정 추적용 음파탐지기를 갖추고 있다.
때문에 군의 다도해함 투입은 잠수함이나 잠수정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링스 헬기 역시 줄에 달린 '디핑 음파탐지기'를 수중에 집어넣어 잠수물체를 찾아내는 역할을 해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실고 있다.
◇최전방 GOP 근무병 총기사고로 사망
이런 가운데 강원도 철원 최전방 GOP에서 보초 근무를 서던 사병 한 명이 총기사고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 55분쯤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소속 송 모 일병이 GOP 보초 근무 중 총에 맞아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병서 2명이 발견했다. 송 일병은 발견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세 시간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일병은 K2 소총 4발을 맞은 상태였고, 심장에 2발, 오른쪽 허벅지에 1발, 오른손에 1발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송 일병의 총기에는 15발이 장전되어 있고, 모두 8발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져 군 당국은 일단 자살고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송 일병을 발견한 2명의 병사는 함께 보초 근무를 서고 있었으며 2명은 초소 안에서, 송 일병은 초소 밖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이들은 갑자기 총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송 일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군 당국은 송 일병의 사망은 정황상 자살로 판단되지만 사용된 총기가 사망자 본인의 총기가 아니어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송 일병의 유가족들은 바로 이 점을 들어 피력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일병이 총을 맞은 위치도 피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살의 경우, 스스로가 심장과 허벅지, 손에 총을 겨눌 가능성이 적은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빠르면 16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군의 기강이 해이해진 상태에서 사고가 속출 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군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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