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미국 남부와 중서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고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월 31일 오후부터 미국 테네시주와 아칸소주, 일리노이주 등 11개 주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32명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테네시주 9명, 아칸소주 5명, 인디애나주 5명, 일리노이주 4명 등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테네시주에서는 토네이도 피해가 일반 주택가에 집중되면서 90세 남성이 강풍으로 붕괴된 집에 깔려 숨지는 등 이날까지 9명이 사망했다.
아칸소주에서도 주택과 건물 2600여채가 파괴되면서 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잔해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주 밸비더에선 헤비메탈 콘서트에 200명이 넘게 운집한 가운데 토네이도가 몰아치면서 극장 지붕이 붕괴됐다. 이에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 매디슨 카운티, 앨라배마 등에서도 사망자가 보고됐다.
광범위한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정전 피해 집계 사이트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펜실베이니아 9만2000가구, 오하이오 5만가구를 포함해 모두 31만 가구가 정전 상태다.
이날 오후 11시까지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일부 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 기상청은 이번 미 중남부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50개가 넘으며 토네이도의 최고 풍속이 시속 265㎞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칸소 지역은 12개의 토네이도가 집중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아칸소 토네이도 피해지역을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언하고 연방 자원과 재정 지원을 피해 복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폭풍예보센터에 따르면 중부에서 북동부에 걸쳐 오후 2시에서 11시 사이 산발적으로 심한 뇌우 발생이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는 큰 우박과 함께 최대 시속 70마일의 돌풍을 경고하는 토네이도가 예상된다.
인디애나, 아이오와, 일리노이, 아칸소 주지사들은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을 위해 긴급 또는 재난 선언을 발표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에도 미시시피주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