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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사람】 과학이라는 이름의 거짓말 <편견 없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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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차이를 뛰어넘는 뇌 성장의 비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얘기하듯 우리는 자유의지에 따라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이 생각이 과학적으로 볼 때 왜곡으로 덮여 있던 거라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 지나 리폰은 고정관념대로 특정한 삶을 따르게 만든 원흉이 다름 아닌 편견에 빠진 뇌과학이라고 폭로한다.

 

 

강제로 구별된 뇌


지나 리폰은 18세기에 태동한 뇌과학이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를 목표로 두고 인간의 삶을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타고나는 선천성에 집중하고 후천적인 성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로 인해서 쓰면 쓸수록 성장하는 뇌의 특성인 가소성이라는 놀라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마치 운명처럼 태어날 때부터 역할이 정해진 사회 속에서 살아가게 됐다는 것이다. 두개학부터 시작해서 최신 뇌영상 기술에 이르기까지 지나 리폰은 기존 뇌과학의 연구 과정을 살피며 어떤 왜곡과 문제가 있는지 밝히고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뇌에 자리한 가능성의 힘을 보여준다. 이 책은 결과적으로 운명을 인간에게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익숙한 표현으로 자리 잡았지만 지나 리폰은 이 구별의 초기 모습이 우수한 두뇌(남성의 뇌)와 열등한 뇌(여성의 뇌)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초기 뇌과학이 성별에 따른 우열을 부여하기 위해서 선천성, 이른바 생물학적인 요소에 집중했다고 말한다. 편견을 가진 뇌과학자들은 이를 위한 수단으로 두개학과 호르몬 연구, 뇌영상 기술 등을 활용했다. 두개학은 뇌의 크기를 다루는 학문으로 뇌가 크면 클수록 지능적으로 더 우수할 거라 생각한 학문이었고 호르몬 연구는 어떤 성 호르몬에 노출되는가에 따라 성격이나 행동양식이 정해진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인 뇌영상 기술은 성별에 따라 특정 뇌의 활성화가 다르다는 주장이다. 

 

 

무한한 스펀지 같은 흡수력


지나 리폰은 이 연구의 허점을 맹렬하게 폭로하는데, 뇌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뛰어나다는 이론엔 어째서 고래가 사람보다 뛰어나지 않은 건지, 몸집과 두뇌의 비로 봤을 때 모든 개 중에서 치와와가 가장 똑똑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을 말한다. 호르몬 연구는 모든 가정이 간접적인 동물 실험에서 비롯돼 있어 인간을 대변하기 어려운 점. 뇌영상 역시도 성별에 상관없이 각자의 성향에 따라 뇌가 활성화된다는 것을 통해서 모든 주장을 논파한다.


저자는 뇌에 대한 이 같은 구분이 인간이 가진 가능성이란 놀라운 능력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뇌의 차이에서 벗어나 갓 태어나서 자신의 목도 가누지 못하는 영유아기 아이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인간의 특성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주변의 도움 없인 아무것도 못할 것 같지만, 아기는 그 작은 뇌로도 맹렬하게 주변 정보를 흡수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한한 스펀지 같은 이 끊임없는 흡수력은 누가 자기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지까지 판단할 정도로 뛰어나다. 그녀는 이 모습에서 보이는 후천적인 학습이야말로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며 인간은 바로 이 능력 덕분에 생존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문명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이 힘은 오직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능력이다. 남자는 기계를 잘 다루고 여자는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식의 남녀의 틀을 깨부수고 더 이상 편견에 쌓인 차별과 차이에 집중하지 않을 때, 뇌는 우리를 그동안 전혀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성장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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