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1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운명처럼 뛰어든 위대한 사랑!”

URL복사
힌두교 최고의 성지인 인도의 바라나시 지역을 배경으로, 교리에 의해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의 연인들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낸 영화 <아쉬람>의 구석구석에는 알면 알수록 영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힌두교 신화들이 숨겨져 있다.
먼저, 멀리는 BC 2500년경의 인더스 문명까지 뿌리를 두는 힌두교는 인도 토착의 민간신앙과 융합한 바라문교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되었기 때문에 특정한 교조보다는 다양한 신화와 전설, 관습을 중요시한다.
때문에 인도인들은 풍성한 신화와 전설 속 인물들을 현재의 삶과 연관 짓는 경우가 많은데 <아쉬람> 속 인물들의 모습 역시 신화의 세계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교리에 의해 미망인들의 수행처인 아쉬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주인공 깔랴니는 짬이 날 때마다 방에 놓여진 크리슈나의 성상을 향해 절을 하며 정성껏 기도한다.
자신의 처지를 진흙 속에도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 같은 삶을 설파하는 크리슈나의 시험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견디었던 것이다.
힌두교의 비슈누파(派)의 비슈누 신이 가진 여러 개의 권화(權化)중 하나인 크리슈나는 실천윤리를 중요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절을 강요당하는 미망인으로서의 윤리와 생계를 위해 매춘을 마다 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이중적인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도 깔랴니는 실천윤리를 중요시하는 크리슈나를 숭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 크리슈나는 연인인 라다와의 사랑으로 널리 알려져 이 때문에 연애 신으로 추앙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다.
‘아쉬람’의 천방지축 아홉살 소녀 쭈이야는 남자주인공 나라얀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나라얀’이냐며 반가워한다. ‘나라얀’은 힌두교의 비슈누파(派) 비슈누 신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인 나라야나에서 온 이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불교의 금강역사, 인왕역시 산스크리트 나라야나(Narayana)에서 온 말을 음역한 것이다. 나라야나는 각각 우주를 창조하고 유지하며 파괴하는 일을 하는 힌두교의 브라만과 비슈누·시바와 맞먹는 힘을 갖추고 있으므로 동일시되었다.
영화에서 나라얀은 영국에서 유학한 젊은 법학도로서, 간디의 새로운 정부를 통해 인도 해방을 꿈꾸는 이상주의자이다. 브라만이라는 높은 신분을 가졌지만, 개의치 않는 그는 부조리한 규율과 관습에 아랑곳없이 미망인인 깔랴니에게 청혼하기도 한다.
‘나라’는 물 또는 원시인(原始人)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순환과 정화의 의미를 가진 <아쉬람>의 원제 water를 떠올리면 더욱 의미심장한 이름 임을 알 수 있다.
어린 쭈이야는 자신을 엄하게 대하는 아쉬람의 엄격한 수행자 샤쿤딸라에게 두르가 여신같다고 말한다.
샤쿤딸라와 닮은 두르가 여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인 힌두 신화에서는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 무적의 힘을 가진 여신을 말한다.
환생한 시바 신의 아내, 여신 파르바티로도 알려져 있는 두르가 여신은 어떤 남자도 죽일 수 없는 악마를 퇴치하고자, 신들의 무기를 모두 사용하기 위한 열 개의 팔을 가지고 태어난 여전사이다. 아름다우면서도 파괴적인 두르가 여신은 무적의 신이기 때문에 많은 힌두인들이 집안에 모셔두고 횡액이 끼지 않도록 기원하기도 한다.
어린 쭈이야가 샤쿤딸라를 두르가 여신에게 빗댄 것은 그녀에게서 나약하고 이기적인 아쉬람의 다른 인물들과 달리 강하면서도 아름다운 수행자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라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지식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영화 <아쉬람>.
아름다운 영상과 깊은 감동으로 온라인 포털사이트 평점 1위를 휩쓸며 조용하지만 강력한 입소문의 주인공이 된 슬픈 로맨스 <아쉬람>의 뜨거운 감동은 쇄도하는 상영 문의 속에 장기 상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미국 간 상호관세협상 타결…한미 동맹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한국과 미국 간 상호관세 협상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한미 간 산업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한미 동맹도 더욱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양국 협상이 타결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했다"며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촉박한 기간과 녹록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정부는 오직 국익을 최우선으로 협상에 임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전략 다듬기를 반복한 끝에 오늘 드디어 관세협상을 타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 불(달러)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이 중 1500억 불은 조선협력 전용 펀드로 우리 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광복’을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 뮤지컬, 체험 등 풍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금천문화재단(대표이사 서영철)은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금천구 공공도서관에서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광복의 기쁨은 되새기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와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짚고, 구민이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마련한 자리다. 작가와의 만남부터 뮤지컬 공연, 체험, 상시 행사까지 금천구 도서관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독산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 광복의 역사적 의미와 올바른 역사 인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자유를 만난 날, 작가를 만나다!(8월 9일~30일 매주 토)’, 광복 관련 그림책 독서 이벤트 ‘오늘의 그림책(8월 11일~17일 상시 운영)’을 운영한다. 가산도서관은 ‘되돌아보는 광복절’을 주제로 다양한 독서문화행사를 마련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정신을 다룬 창작 뮤지컬 ‘영웅’을 각색한 ‘1인 뮤지컬 공연(8월 27일)’, 어린이 대상 체험 ‘독립운동가 김구 키링 만들기(8월 한 달간)’, ‘태극기 부채 만들기(8월 6일)’ 등을 진행한다. 금나래도서관은 조국의 광복을 이끈 순국선열들에게 보내는 손 편지 시간 ‘광복의 그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