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7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생명 길로 행하는 삶

URL복사
인도에 ‘썬다싱’이라는 성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심한 눈보라가 치는 날, 네팔 지방의 인적도, 민가도 눈에 띄지 않는 산길을 한 사람의 동행자와 걷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가다가 두 사람은 눈 위에 쓰러진 채 신음하는 노인을 발견합니다. 이를 본 썬다싱이 말합니다. “우리, 이 사람을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자 동행자는 화를 벌컥 내면서 “무슨 말입니까? 우리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판국에 저 노인네까지 끌고 가다가는 모두 얼어 죽게 될 것입니다” 하고는 먼저 가 버렸습니다. 썬다싱은 노인을 등에 업고 눈보라를 헤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시작합니다.
동행하던 사람은 앞서 가버렸기 때문에 보이지 않은 지 벌써 오래였지요. 얼마 뒤, 추운 날씨에도 썬다싱의 몸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의 열기가 노인에게 전해져서인지 노인은 차츰 의식을 회복하지요.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얼어 죽지 않고 무사히 산을 넘었습니다. 마침내 마을 입구에 이르렀을 때 동사한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는 바로 앞서 갔던 썬다싱의 동행자였습니다.
썬다싱은 어떻게 극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이웃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는 평소 선하고 의로운 길이라 가르침 받은 것들을 마음에 명심하고 있었기에 행함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구약성경 잠언 10장 17절에도 “훈계를 지키는 자는 생명 길로 행하여도 징계를 버리는 자는 그릇 가느니라” 말씀했습니다.
우리가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가르침 받고 깨달은 바를 명심할 때에 생명의 길로 갈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홍해가 갈라져 걸어서 바다를 건너는 큰 은혜를 체험하였으나 이내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어려움이 올 때마다 원망, 불평합니다.
마라에 이르렀을 때에는 쓴 물로 인하여 모세 선지자를 원망하였고(출애굽기 15장), 신 광야에서는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였으며(출애굽기 16장), 르비딤에서는 마실 물이 없자 다시 원망합니다(출애굽기 17장). 그들은 하나님 말씀을 명심하고 순종하기보다는 불순종하는 일이 많았고 결국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는 깨달은 것을 명심하였으며, 사도바울이 훈계할 때에도 달게 받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14절을 보면 베드로가 잘못을 했을 때, 사도 바울이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베드로를 향하여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을 좇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동행하며 직접 예수님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예수님의 십자가상에서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을 목격한 수제자입니다. 이에 비해 사도 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하고 잡아서 옥에 가두었던 적이 있습니다. 다메섹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변화하여 뒤늦게 부름 받은 사람이지요.
그런데 베드로는 이런 일을 떠올리며 ‘감히 나를 책망하다니’라는 마음이 아닌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베드로는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예루살렘 교회의 기초를 마련하는 능력의 대사도의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가르침 받은 것을 행하고 혹 한순간 잘못된 길로 갔을지라도 즉시로 돌이켜 생명 길로 가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내가 너의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시편 32장 8절)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회, 경제 대정부 질문…확장 재정·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소비쿠폰 '부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오늘(17일)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 등을 놓고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칠승·정태호·이언주·주철현·허성무·김영환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민주당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이재명 정부 정책 성과를 조명하면서 윤석열 정부 당시 세수 결손 사태 등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정부 질문을 사실상 '청문회' 성격으로 규정하고 정부 정책을 송곳 검증할 계획이다. 4선인 김상훈·이헌승·조은희·조승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의 문제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비교섭단체에서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에 참여한다. 정부 측에서는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출석한다. 여야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놓고도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여권은 "밭에 씨를 뿌려야 하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조달청, 중기 공공조달 규제개선 간담회 개최... “현장 소통으로 조달 혁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17일 성남 판교 협회 대회의실에서 조달청과 함께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소기업들이 조달 참여 과정에서 겪는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해 △유니온씨티 임동욱 대표(이노비즈 전북지회 회장) △보광아이엔티 차순자 대표 △에니텍시스 홍사혁 대표 △하이테커 백성욱 대표 △아이지 김창일 대표 등 혁신·우수·G-PASS기업 및 공공조달 참여기업 5곳이 참석했다. 조달청에서는 백승보 청장과 주요 정책부서 과장 등 4명이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에서 이노비즈기업의 조달 참여 활성화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실질적 정책 개선 방안이 진행됐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공공조달형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임동욱 ㈜유니온씨티 대표이사는 △조달청 인증제품의 개별 매각 제도 도입을 제안했으며, 차순자 ㈜보광아이엔티 대표이사는 △다수공급자계약 진행 기간 단축과 기업 보호 제도 마련 △다수공급자계약 물품 등록 시 가격 조정의 투명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신장 거주 대식세포의 면역 항상성 조절 기능 규명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이라도 신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약물이나 신독성 물질의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같은 약물이나 물질에 노출되더라도 사람마다 신장 손상 반응과 정도가 다르며,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최근 ‘신장 거주 대식세포*’가 면역 항상성을 조절하는 특이적인 기능을 수행하여 약물 및 신독성 물질에 대한 반응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규명했다. 이 결과는 약물 반응 예측 및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해 국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Kidne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신장 거주 대식세포: 신장에 오래 거주하며 병원균을 제거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면역세포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한승석 교수팀(홍민기 서울의대 학생, 윤동환 교수)이 동물 모델 및 환자 신장 조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항생제, 항암제, 진통제 등 일부 약물이나 신독성 물질은 신장의 염증반응을 유발해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동일한 용량의 약물이나 물질에 노출되거나, 신장 기능의 큰 차이가 없더라도 염증반응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런 차이를 예측하는 도구는 부재하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