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금리가 5%를 넘는 저축보험 상품이 출시된데 이어 은행권에서도 5%대 예금 상품이 등장했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 최고금리는 연 5.10%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에 이어 은행권에서도 5%대 예금이 등장한 것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금리가 공시된 정기예금(12개월) 상품 40개 중 16개 상품이 4% 이상의 최고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5%대를 넘보고 있다. DGB대구은행 'DGB함께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4.95%이며 SH수협은행 'Sh평생주거래우대예금(만기일시지급식)'은 최고 연 4.9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DGB대구은행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연 4.85%, SH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 연 4.80%,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스탠다드차타드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연 4.70% 순이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최고 연 4.67%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60%,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39%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달 말 4%대에 올라선 지 한 달 만에 4%후반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의 자금조달 필요성 확대로 5대 은행의 예금 금리도 연내 5%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은 연 4.60%,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은 연 4.50% 금리가 적용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오르자 3%대에 머물던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19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1.20%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는 앞서 7일 정기예금 금리를 1.1%포인트 높였다.
예금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는 심화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조원 이상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으로 전월보다 30조6838억원이 증가했으며 정기적금은 39조3097억원으로 5869억원 늘었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으로 2금융권의 자금이 이동하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향후 유동성 부족에 대비해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자금의 연쇄 이동으로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기관의 예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다면 금융 안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