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12.0℃
  • 맑음서울 7.9℃
  • 맑음대전 7.1℃
  • 맑음대구 7.8℃
  • 구름많음울산 9.5℃
  • 구름조금광주 10.4℃
  • 구름많음부산 13.0℃
  • 맑음고창 7.4℃
  • 구름많음제주 15.8℃
  • 맑음강화 5.1℃
  • 맑음보은 3.8℃
  • 맑음금산 5.2℃
  • 구름많음강진군 8.4℃
  • 구름조금경주시 6.5℃
  • 흐림거제 10.6℃
기상청 제공

사회

“돌고래 쇼는 죄악이다”

URL복사
스타 돌고래 조련사에서 방향을 바꿔 돌고래 구조 활동에 인생을 올인한 릭 오배리. 돌고래를 다루는 인간의 참혹한 잔인성을 고발해온 그는 최근 일본 타이지에서 벌어지는 돌고래 사냥을 폭로한 다큐멘터리에서 주역을 맡기도 했다. 기르던 돌고래 캐시의 죽음을 계기로 각성한 그 자신처럼 세계가 돌고래가 처한 현실에 눈뜨기를 그는 바라고 있다.
- 처음에는 돌고래 조련사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돌고래를 감금하는 것에 반대 하고 있다. 물론 당신이 기르던 돌고래 캐시의 죽음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왔지만, 혹시 그 이전에 지금의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예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징조는 없었나.
물론 있었다. 사실 ‘플리퍼’를 제작하던 당시에 이미 마음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지만, 그 세계에서는 그런 마음의 변화에 대해 스스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어렸고, 매력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매일 다른 디자인의 포르쉐를 몰 수 있었고, 일은 하기 쉬웠다. 하지만 캐시가 죽었을 때 심장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돌고래 구호 활동을 위해 갑자기 비미니로 날아간 것은 미친 행동 같기도 했지만, 내 안의 순수한 열정의 발현이기도 했다.
- 돌고래 쇼나 수족관에서의 전시를 위해 돌고래를 사러 타이지 같은 곳에 오는 조련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조련사들이 그 만에서 벌어지는 여러 참상들을 ‘돌고래에 대한 조사와 교육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 하에 정당화 시킨다. 하지만 어떻게 30명이나 되는 조련사들이 어부들이 무슨 짓을 할 줄 알면서도 패닉 상태에 빠진 돌고래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수 있는지는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 물론 그들이 이 충격적 진실에 대해 어떻게 눈을 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은 오로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어할 뿐이다. 그들은 포획이나 학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싫어한다.
-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 돌고래를 포획하는 것이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다. 어떻게 해서 돌고래 사냥이 합법적일 수 있는 것인가.
포경금지협약이 있지만 돌고래나 다른 작은 고래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물론 크기는 금지 협약의 대상을 선정하는데 있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는 요소다. 돌고래 역시 고래목에 속하고 사냥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은 돌고래나 고래나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영화에서 본 것처럼 국제포경협회는 지배권만 가진 채 아무 기능도 하지 못하고 있는 부패한 위원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고, 그런 위원장들의 만남의 장이 되는 국제포경협회에서는 당연히 의미 있는 그 어떤 일도 생기지 않는 것이다.
- 영화는 돌고래 사냥에 대한 윤리 의식뿐만 아니라 여전히 일본에서 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수은에 오염된 돌고래 고기가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심각성 역시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발견한 사실은 돌고래 고기가 사실은 독과 같다는 것이다. 돌고래 고기는 일본 현대사에서 최악의 수은 유출 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미나마타 지역의 물고기보다 높은 수치의 수은 함유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다수의 일본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일본의 많은 신문들과 방송들이 그 동안 자신들의 소임을 다하는데 실패해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일본의 헌법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미디어는 이 사실을 은폐해왔다. 이는 엄연히 범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수은의 영향으로 인해 기억력 혹은 청력에 심각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 그럼 돌고래 사냥을 막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보다 미국에서만도 20억 달러에 이르는 돌고래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돌고래 사냥이 생길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주범이다. 해결책은 역시 일본 내부적으로, 일본 사람들에게서 나와야만 하겠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일본 사람들이 ‘가이아츠’라고 말하는 외부 압력이 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충고를 들었다.
- 어떤 종류의 외부적 압력이 있을 수 있나.
좋은 생각이라 할 수는 없지만, 일본 혹은 일본 제품에 대해 보이콧을 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이는 일본 혹은 일본 문화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눴던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돌고래 사냥에 반대하고 있고, 그들은 완벽하리만치 수은에 오염된 돌고래 고기를 계속해서 팔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부의 부패함에 대해 모르고 있다. 우리의 웹사이트인 www.savejapandolphins.org에는, 일본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그들에게 돌고래 사냥의 중지를 요청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개별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에 좀 더 많은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제안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닉슨 전 대통령 이후 모든 미국의 대통령들이 포경 반대를 주장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도 계속해서 자행되는 포경을 막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 역시 지금의 상황을 계속 유지하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 정치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돌고래 학살이 매년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 돌고래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협박을 받기도 했고, 투옥이 되기도 했는데 아직도 돌고래 구호 활동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나.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영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을 보는 것이 매우 힘들다는 말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보는 부분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영화에서 보지 못하는 내 삶의 다른 부분들 때문이다.
스크린 위에서는 보여 지지 않는 탄생과 죽음 그리고 감옥 생활과 법정에 서는 일들. 하지만 내겐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무려 8번이나 박수 갈채를 보내고, 말 그대로 팔짝 뛰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 흥미로운 일은 없었다. 나를 좌절시키려는 다른 일들보다 바로 이런 일들이 내가 여전히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한다.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은 진짜 희망의 조짐이 보인다는 사실이다. 나는 타이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럴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든지 돌고래 사냥을 막는데 큰 발돋움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