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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열도 살인 더위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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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상품 날개돋친 듯 팔려






39.5도를 기록한 7월 20일. 도쿄 시민들이 다소 짜증스런 표정으로 거리를 걷고 있다.

도쿄를 비롯한 일본열도 전체가 연일 계속되는 살인적인 불볕더위로 숨을 쉬기조차 힘든 상태다. 인간의 체온을 훌쩍 뛰어넘고 있는 이상기온으로 밤잠을 설치기는 기본,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총동원한다. 하지만, 이들의 한결같은 불만은 ‘선풍기에서 더운 바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지난 7월22일 전후로 도쿄 39.5도, 사이타마현 39.2도, 지바시 40.0도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35도 이상을 가볍게 넘겼다. 특히, 코후(甲府)시는 한 때 40.4도를 기록했다. 이는 1933년 야마가타현(40.8도)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은 기온에 해당하는 가히 ‘엽기적’인 수치다.

이처럼 맹서(猛暑)가 계속되자, 일본기상청 일기예보 상담소에는 “언제까지 더위가 계속되는가?”, “이상기온 현상과 관련이 있는가?” 등 전화문의가 빗발쳤다. 급기야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일본열도(특히 관동지방)가 필리핀 부근에서 발생한 고온의 태평양 고기압에 둘러싸여 있는 가운데, 기온을 내리게 하는 해풍은 거의 불지 않고 건조한 북서풍만 불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이러한 더위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사병 환자 속출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 잇는 일본 원숭이들도 더위에 지친 듯 물장난을 치고 있다.

금번 기록적인 맹서로 갖가지 진풍경들이 속출하고 있다. 먼저 열사병 환자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열사병은 체내에 열이 정체되어 체온조절기능을 상실, 위독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열중증의 일종. 이미 지난 7월9일에는 이바라키현, 군마현, 오사카시에서 각 1명씩 총 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가현에서는 체육대회에 참가한 여학생 32명이 집단적으로 열사병 증세를 호소했다. 구마모토현에서도 지난 7월1일부터 19일까지 총 61명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해, 이는 작년도 동기 대비 약 7배 가량이 많은 인원수다. 오키나와현도 7월22일 현재까지 28명의 열사병 환자가 생겨, 부랴부랴 열사병 주의보까지 내리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도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더웠던 7월21일 하루만도 1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에 4명이 의식불명의 중태에 빠졌다.

더위가 싫은 것은 인간만이 아니었다. 교토에서는 급작스런 수온상승으로 어린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여기다 JR서일본(주)가 운행하는 나라선의 일부선로가 더위에 이기지 못하고 16미리미터나 엿가락처럼 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황급히 얼음으로 선로의 열을 식혔지만, 원상복귀까지는 2시간이나 지체되고 말았다.

이번 맹서로 전력소비량도 7월20일을 절정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도쿄전력(주)가 금년들어 하루당 최고 소비량인 6,150만KW를 기록했으며, 이밖에도 전국에 있는 여타 전력공급회사 9사 중에서 5사가 20일에 최대 소비량을 갱신했다고 전했다. 이들 전력회사 10사가 7월20일 기록한 총 전력 공급략은 1억7,400만KW로 이또한 금년도 최대량으로 기록됐다.


일본 내수경제 ‘날씨’가 살린다?








비어가든에서 맥주를 마시며 조금이라도 더위를 식히려 하고 있는 일본의 직장인들.(출처 : 시사통신사)

걷기만 해도 숨이 ‘헉헉’ 막히는 일반 일본인들에게 금번 맹서가 짜증 그 자체라면, 무더위 관련 업자들에게는 둘도없는 찬스인 셈이다. 지난 7월22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수상도 더위를 화제로 삼아 “일본은 너무 더워 반팔 셔츠와 에어컨 소비가 많다”며 맹서에 따른 내수촉진 효과를 언급한 바 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곳으로는 단연 에어컨을 필두로 하는 전기제품 업계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미쓰비시 전기나 도시바 등 인기업체의 에어컨은 업무용, 가정용 할 것 없이 가게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작년의 같은 시기에 비해 거의 두 배 이상이 팔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음료업계도 함박웃음이다. 특히, 맥주소비량의 급증에 따라 아사히, 기린 등 주요 맥주회사들은 모든 공장을 풀가동시키고 있다. 또한, 주로 맥주업체가 여름 한정으로 운영하는 비어가든(호프집 정도에 해당)도 더위를 잊으려는 일본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냉커피의 소비량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에게도 친근한 커피 체인점 ‘도토루’도 작년도 동년기에 비해 냉커피 판매량이 29%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네럴 생수업체들도 분주해지기는 매 한 가지.








일본판 복날을 맞아, 교토의 한 우나기점은 우나기 구이에 여념이 없다.(출처:교토신문)

일본인들에 있어서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나기(뱀장어)’일 것이다. 일본인들의 연간 우나기 소비량은 10억 마리 정도로 이는 전세계 소비량의 약 70%에 해당된다. 우리가 복날에 삼계탕 등을 먹듯, 일본인들도 여름을 타지 않고 잘 나기 위해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는 날에 우나기를 거르지 않고 먹는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일본판 복날’이 가장 더웠던 21일인 관계로 전국의 우나기 판매점에 비상이 걸렸다.

이 밖에도 여름용 화장품, 수영복, 의료용품 등 다양한 ‘맹서’용 신상품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에 맞춰 각 백화점들도 일제히 바겐 세일에 돌입하면서, 더위에 지친 고객들의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 냉하였던 작년 여름 몫까지 최대한 뽑겠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속내다. 이 때문에 ‘일본 경제가 ‘경기’보다도 ‘날씨’에 좌우되고 있다’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말이 나올 정도다. 비록 짜증나는 날씨는 연일 이어지지만, 침체된 일본 내수시장에 이번 혹서가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도쿄의 잠 못 이루는 밤

한편 일본정부는, 시멘트 콘크리트 면적의 증가에 따른 이른바 열섬(heat island)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60도를 육박하는 한여름의 도로온도를 25도 가량 내리게 하는 도로포장재를 사용, 실제 체감온도를 적어도 2-3도 가량 내린다는 복안으로, 이를 당장 내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더위를 식힐 시원한 ‘수박’이 필요한 일본인들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동경통신원 라경수 (rha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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