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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느린 리듬에 관한 시적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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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교 중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한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필립 그로닝 감독의 <위대한 침묵>이 끊임없이 해외언론들의 격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본 포스터 공개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 것도 없는 고요한 공간, 닫혀 있는 작은 창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작은 빛이 바닥을 비춘다. 텅 빈 마룻바닥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위대한 침묵>이라는 로고 아래로 몇 장의 사진들만이 영화에 대한 짧지만 깊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두터워 보이는 흰 옷을 입고서 책을 읽는데 집중하고 있는 이의 아름다운 옆모습, 깊은 산중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수사들의 모습,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아치 모양의 텅 빈 복도, 그리고 간소한 차림의 소중한 한끼 식사… 단 4장의 컷이지만, 해발 1,300m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알프스의 깊은 계곡에 자리잡은 카르투지오 수도원을 일상 이야기하기엔 충분하다.
매일 기도하고, 일주일에 한번 산책하며 서로와 수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수사들, 그리고 그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공간과 만든 이들의 정성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는 소박한 한끼의 식사까지 <위대한 침묵>의 포스터는 이미지를 통해 외부와 단절한 채 오직 침묵의 고요함 속에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일관된 삶을 살아가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보여준다.
해외 언론들의 끊임없는 호평 속에 전 세계 관객들을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침묵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는 영화 <위대한 침묵>은 평생을 침묵 수행 속에 살아가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고 있다.
‘언어가 사라진 뒤에야, 우리는 비로소 보기 시작한다’라는 카피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카르투지오 수도회의 규율에 따라 침묵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수사들의 일상을 비춘다. 동시에 소음이 범람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요함이란 무엇인지, ‘소리’에서 벗어나야만 느낄 수 있는 오감을 일깨운다.
‘언어’라는 것이 생겨난 이후로 사람들 사이에는 사물에 대한 가치와 판단, 그리고 편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위대한 침묵>은 언어와 침묵에 관한 의미가 담긴 카피를 통해 세상의 모든 언어를 벗어난 후에야 상대에 대한 본연의 가치를, 동시에 언어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침묵의 세계’를 만나게 한다.
방문객이나 관광객을 받지 않으며 외부에 수도원 내의 삶을 공개한 적이 없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그리고 그 마지막 영상이 될지도 모르는 영화 <위대한 침묵>은 해외 언론의 뜨거운 호평 속에 12월 3일 국내 개봉 소식이 알려진 후 벌써부터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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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