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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막걸리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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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값싼 주류로 인식됐던 막걸리가 변신을 거듭하며 최근 웰빙주류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건강에 유해한 독한 술을 기피하는 대신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막걸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배고픔과 취기를 동시에 달랠 수 있는 막걸리가 서민술이었다면, 지금은 각종 몸에 좋은 식품과 배합해 발효효소가 풍부한 ‘고급’ 건강주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막걸리 효능과 장점 재조명
서민의 술 막걸리는 웰빙족이 선호하는 술로 재탄생했다. 논두렁 풀밭에 앉아 커다란 사발에 막걸리와 김치 몇 조각을 두고 먹거나, 허름한 뒷골목 대포집에서 서민들이 마시던 싸구려 막걸리에 대한 이미지는 잊어야 한다. 요즘은 파티장에서 칵테일이나 와인처럼 막걸리를 마시곤 한다. 값싼 서민 막걸리가, 고급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막걸리가 웰빙 바람과 함게 그 효능과 장점이 알려지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650억원, 2007년 기준)에 불과하나, 최근 소주와 맥주 등 다른 주류 성장세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막걸리의 판매량은 올 7~10월 사케와 맥주를 모두 누르고 주류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1,2위는 와인과 위스키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막걸리를 팔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안 돼 사케와 맥주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올 8월부터 10월까지 막걸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40%나 급증, 소주와 수입맥주를 모두 추월했다. 백화점 내 막걸리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고급 막걸리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도 올 9월까지 막걸리 매출이 각각 160%와 100% 증가하는 등 막걸리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 대구탁주 관계자는 “최근 막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예전엔 막걸리를 취급하지 않았던 편의점과 중·소형 마트, 호텔, 골프장 등에서 막걸리를 취급하는 등 막걸리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막걸리 열풍이 거세지면서 집에서 직접 담가먹는 DIY(Do It Yourself)족까지 급증하고 있다. 누룩, 효모 등 막걸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들이 온라인상으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이나 블로그에는 ‘막걸리 만드는 방법’까지 상세히 공유되고 있다.
막걸리가 최근 높은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는 매스컴의 보도와 다른 술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막걸리엔 식이섬유, 비타민 B`, C, 유산균, 효모 등이 가득 들어있는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다. 막걸리 한 병에 들어있는 유산균은 700~800억개에 이르고, 이는 일반 요구르트 제품 100병에 맞먹는 양이다.
또한 막걸리가 청와대 건배주로 채택되는 등 기존 탁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각종 맛과 색을 첨가한 고급술로 상품영역을 다각화했고, 이것이 최근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캔과 병 막걸리들이 출시되는 등 용기 기술의 발달, 웰빙 붐, 주류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매출 신장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과 내수 판매 크게 늘어
막걸리의 새로운 변신과 인기에 힘입어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08년 막걸리 수출액은 2005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 초부터 7월까지 막걸리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8% 늘었다. 수출 지역은 2008년 기준으로 91%가 일본이지만 미국, 싱가포르 등지로도 진출하는 추세다.
막걸리가 한류 붐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일본과 동남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수출도 증가세에 있다. 특히 일본에선 한류바람을 타고 막걸리가 소개되면서 관광상품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95년부터 일본 도쿄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는 불로막걸리(대구탁주) 김승대 지배인은 “현재 일본인 관광객들의 막걸리 붐과 20, 30대 소비층의 증가로 서울지역에서만 막걸리 판매가 180% 정도 신장했다”고 말했다. 미국 CNN에서는 최근 월드리포트(World Report)를 통해 미국과 일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를 주제로 한 방송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정부의 전통주 육성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막걸리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9일 한일정상회담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 부부가 가진 오찬에서 쌀 막걸 리가 건배주로 등장했다. 지난 10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 초청 다과회에서 쌀막걸리 칵테일이 건배주로 선보인 것은 막걸리의 이미지를 크게 쇄신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일 전 노선에 쌀막걸리를 기내식으로 선보이고 대한항공은 ‘막걸리 쌀빵’을 개발해 국제선 간식 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내수판매와 수출호조가 급증하고 있어 막걸리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막걸리와 약주를 포함한 전통주 시장을 10%로 끌어올리고, 수출액도 2008년 2억3000달러에서 2017년에는 10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11월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는 막걸리 엑스포가 열린다. 서울 국내 각 지역의 특색있는 막걸리 업체 30여개가 동시에 참가, 100여 종류의 다양한 막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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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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