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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프로야구 지각변동 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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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긴테츠 팬들이 약 8천명분의 합병반대 서명서를 모아 긴테츠 오사카 사무실에 전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일본인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한국인들에 비하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가히 광적인 수준이다. 대표적 인기 프로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나가시마 전 감독이 끊임없이 일본의 총리대신 후보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가 하면, 아사히 신문사 주최로 매년 여름에 열리고 있는 전국고교야구 결승전이 있는 날이면 일본인들은 어김없이 귀갓길을 재촉한다.

일본의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프로수준으로 갖춰진 시설에 잘 차려입은 유니폼 차림의 일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진지하게 야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일본인들이 단지 보는 야구가 아닌, 생활의 일부로서 ‘즐기는’ 야구문화를 진작부터 정착시켜 왔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야구인기의 이면에는 다름아닌 ‘일본프로야구’가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본프로야구가 최근 왠지 심상치 않다. 구단간 합병문제 등으로 전반적인 재편 가속화 조짐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대수술 예고

그 단초를 제공한 것이, 바로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을 지역적 연고로 하는 긴테츠 버펄로즈와 오릭스 블루 웨이브 두 구단간의 전격적인 합병합의다. 금번의 합병문제는 단순히 두 팀간의 차원을 뛰어넘어 여타팀간의 합종연횡, 리그전의 대대적 조정, 선수들의 대량해고 등 프로야구 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는 바, 그 파장이 여간한 것이 아니다.

일본의 프로야구는 크게 센트럴 리그와 퍼시픽 리그로 구성돼 있으며, 각 리그의 최종승자 두 팀이 매년 가을에 있는 재팬 시리즈에서 그 자웅을 겨루게 된다. 먼저 센트럴리그에는 한 때 조성민이 몸담아 우리에게도 친숙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동렬과 이종범이 활약했던 주니치 드래곤즈, 작년 센트럴 리그 우승팀인 한신 타이거즈, 야쿠르트 스왈로즈, 히로시마 카프, 그리고 요코하마 베이즈타즈 등 총 6팀이 있다.

퍼시픽 리그에는 현재 합병문제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긴테츠 버펄로즈와 오릭스 블루 웨이브, 이승엽이 속해 있는 롯데 마린즈, 다이에 호크스, 세이브 라이언즈, 니혼하무 파이터스 등 총 6팀이다.

여기서 이미 통합 합의가 결정된 긴테츠와 오릭스, 합병논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롯데와 다이에, 그리고 니혼하무와 세이브 모두가 공교롭게도 퍼시픽 리그의 팀들이다. 작년 한 시합당 관중 동원수를 보면, 퍼시픽 리그 구단들이 센트럴 리그보다도 더 문제가 있음을 그냥 알 수 있다. 퍼시픽 리그가 약 2만4,000여명으로, 이는 센트럴보다 무려 8,000여명 가량이 적은 동원수다.


만성적자로 합병논의







노동조합 일본프로야구선수회 회장인 후루타(야쿠르트 소속) 선수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긴테츠와 오릭스 두팀간의 합병반대 및 합병논의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마이니치신문)

아직은 논의 과정에 있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구단수가 10구단 내지는 8구단으로, 2리그제에서 1리그제로 일본 프로야구사를 다시 쓰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현재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10구단 1리그제’ 안이 성사된다면, 1949년부터 시작되어 어언 55년의 전통을 이어온 센트럴-퍼리그 양리그제가 그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일본에서 1리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36년 프로야구가 생겼을 때부터 48년까지는 1리그제였다. 이러한 점에서 일본 초기 야구사로 회귀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합병논의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인 사항으로는 노모, 마쓰이, 이치로 등으로 대표되는 스타급 선수들의 미 메이저 리그 이적, 선수자유계약제(FA) 도입에 따른 인기구단으로의 유력선수 집중, 요미우리 구단 시합의 시청률 저하 등 여러 요인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러한 제요인들이 일본 프로야구계의 만성적인 재정적자로 이어졌으며, 그 해결책으로 합병논의가 나온 것이다.

각 구단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고스란히 해당 프로야구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구장을 찾는 ‘진성’팬들이 점점 줄고 있는 것, 또한 각 구단의 수입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여기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도 해당 구단주 기업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하고 있다. 금번 합병논의의 핵심에 있는 긴테츠 구단의 경우, 홈구장인 오사카 돔의 연간 사용료 10억엔(약 1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약 40억엔(400억원 상당)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배후설

한편, 이번 구단 통합 소동을 일각에서는 쿄진(거인)으로 불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배후설’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즉 요미우리의 실질적인 구단주인 와타나베 쓰네오(77) 씨의 ‘막후조정’이 암암리에 작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다. 그는 요미우리 구단의 오너 차원을 넘어, 일본 야구계를 좌지우지하는 제왕적 존재로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사람은 다 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 구단주 회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그는 7일에 열린 전체 구단주 회의에서 “구단수가 10구단으로 준다면, 1리그제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는 회의내용을 소개하면서 “만약 단일 리그제가 되면 재미있는 카드가 늘어서 절대 마이너스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1리그제에 대한 강한 집착과 본심을 드러냈다. ‘신일본프로야구상’으로 불리는 이러한 그의 1리그제 주장은 꽤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며, 이번 합병소동을 통해서 더욱 그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 결국, 1리그제 성사를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거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한 인지도를 더욱 강화시킴과 동시에 구단의 수익도 늘리겠다는 ‘일석이조’의 속내다.


9월 합병결정에 일본 야구계 긴장







일본 프로야구 12구단의 대표들이 7일 도쿄에 모여, 합병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시사통신사)

이번 긴테츠와 오릭스의 전격합병 때문에 해당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은 여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단간의 이합집산으로, 그리고 1리그제 추진으로, 적어도 네 구단에 이르는 선수들중의 일부가 당장에 ‘밥줄’이 끊길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권익대변을 위해 결성된 노동조합 일본프로야구선수회(JPBPA)는 “구단 오너들의 밀실협의에 의한 작금의 합병논의가 무리하게 추진될 경우, 선수들은 어떠한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금번 합병소동의 대체적인 결정은 오는 9월에 있을 전체 구단주 회의에서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 결정 결과여하에 따라서 빠르면 다음 시즌부터 1리그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금년도 시즌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터진 이번 합병문제가 단순한 ‘팍스 요미우리’를 위한 예정된 시나리오에 지나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일본 스포츠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왕년에 비해 많이 침체된 일본 프로야구계의 판을 다시 짜는 계기가 될 것인지를 가를 중차대한 기로가 아닐 수 없다.

북경 통신원 라경수rha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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