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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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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식량농업기구의 집계에 의하면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비타민A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한 사람이 3분에 1명꼴이며, 세계 인구의 7분의 1에 이르는 8억5000만 명이 심각한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 생산되는 식량의 양은 지금 인구의 2배를 먹여살리고도 남는다. 그렇다면 이런 불합리하고 살인적인 세계질서는 어떠한 사정에서 등장한 것일까?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아들과 대화 형식으로 조목조목 설명
이 책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현실, 구호조직의 활동과 딜레마,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 소는 배불리 먹고 사람은 굶는 현실, 사막화와 삼림파괴의 영향,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의 영향. 특히 불평등을 가중시키는 금융과두지배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생사를 가르는 상황들이 얼마나 정치, 경제 질서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그 스스로 알게 되고, 보게 된 것들을 국제적 기아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시 한 번 분류하고 해석하고 있는 점이 특히 탁월하다. 그리 많지 않은 기아 관련 저술 중에서 이 책은 가장 고급의 정보를 담고 있고, 몇 가지 점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기아의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부당하게 이득을 보고 있고, 그런 이득들이 어떻게 재생산되며 더욱더 많은 어린이들을 굶주림으로 내몰고 있는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정글 자본주의의 죄악
정치적 논란의 여지가 될 북한의 기아문제가 아니더라도 칠레에서 벌어진 일과 네슬레의 관계, 부르키나파소에서 드러난 젊은 혁명가들의 애환, 그리고 국제식량기구의 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과정과 같은 얘기들은 일반적인 전문가의 지식을 뛰어넘는다. 저자는 고급 정보와 함께 현장에서 상황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00년 출간된 이래 전세계 9개 언어로 번역되어 기아문제의 기본서로 읽히고 있다. 한국어판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공회대학 외래교수로 있는 우석훈 교수의 해제와 건국대학교 주경복 교수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간략한 소사를 같이 실었다.
저자는 ‘그냥 방치되어서는 안 되는 정글 자본주의다. 세계 경제는 식량 생산, 판매, 무역, 식량 소비로 이루어진다. 기아에 관한한 시장의 자율성을 맹신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못해 죄악이다’며, ‘국제적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고 규범과 협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는 저자의 호소가 강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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