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7 (금)

  • 맑음동두천 13.6℃
  • 맑음강릉 15.1℃
  • 연무서울 13.4℃
  • 연무대전 16.7℃
  • 연무대구 19.0℃
  • 연무울산 19.5℃
  • 연무광주 17.4℃
  • 연무부산 20.0℃
  • 맑음고창 17.6℃
  • 구름많음제주 19.7℃
  • 흐림강화 6.8℃
  • 맑음보은 15.1℃
  • 맑음금산 17.4℃
  • 맑음강진군 20.3℃
  • 맑음경주시 18.7℃
  • 구름많음거제 18.2℃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MB의 중도실용노선과 10월 재보궐선거

URL복사
지난여름부터 MB정부는 중도실용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정부 출범 이후 계속 바닥에 머무르던 국정운영 지지도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정국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하던 진보개혁진영으로서는 당혹스러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지도 반등이 10월 재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당혹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우선 중도노선으로의 전환은 촛불항쟁 이후 지속된 민심이반에 의해 강제된 것이다. 대선과 총선의 압승에 취한 탓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파탄난 지 오래된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이라는 레이거노믹스에 대한 때늦은 신념 탓인지 MB정부는 그간 특권층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대변해왔다. 무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전술은 곧 광범한 민심이반을 초래했고, 촛불항쟁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국면을 거치면서 MB정부는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헤게모니 전술로서의 중도실용노선
절박한 위기 앞에서 MB정부는 이제 다수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력으로 자신을 포장함으로써 정치적 헤게모니를 되찾기 위한 일련의 시도를 시작한 것으로, 일종의 헤게모니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민의를 확인하는 선거가 시행되는 정치환경에서 정권을 유지하거나 그것에 도전하는 세력이라면 이러한 전술이 어느정도 필연적인 선택이다. 정부가 지닌 다양한 자원을 동원한다면 최근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보여주듯 일시적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거나, 적어도 일정한 기대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가능성이 극히 적지만 MB정부의 중도실용노선이 실질적인 정책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야말로 촛불항쟁 이후 시민들이 계속 요구해온 바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계기로 정치세력들 간의 경쟁이 작금의 퇴행적인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생 등의 실질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정책경쟁으로 발전한다면 한국 정치와 사회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태가 MB정부의 의도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까지 북핵문제를 다루는 태도나 시민사회를 대하는 행태를 고려하면 노선전환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술이 상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헤게모니 전술의 가장 큰 난점은 선언과 실천의 괴리이다. 다수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진보개혁세력이 정국 주도세력으로 거듭나려면
그러나 기득권 세력과 특권층에 크게 의존해온 정치세력이 구사하는 헤게모니 전술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 만약 그것이 수사적인 변화에 지나지 않음이 확인될 경우 민심의 이반은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부자 감세와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재정지출 증가가 초래한 재정건전성의 악화는 정치적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재정지출이 서민의 관심사와 동떨어진 4대강 정부사업에 집중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따라서 문제는 MB의 중도실용노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이 이러한 헤게모니 전술의 약한 고리를 공격해 그 허구성을 드러내고 서민 위주의 경제·사회정책을 실현시키는 변화를 강제해낼 수 있는가이다. 최악의 상황은 MB정부가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대안세력이 없어 국민들이 막연한 기대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은 진보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야4당에서 상황을 바꿔낼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촛불항쟁 이후 여러차례 맞은 기회들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기보다 반사이익에 의존하는 모습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동안 몇차례의 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이 선전한 것은 울산에서의 후보단일화를 제외하면 유권자의 투표를 통한 사실상의 후보단일화에 의한 것이지 진보개혁진영을 대표한다는 정치세력의 능동적 노력의 결과는 아니다. 'MB정부 심판론'의 위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다. 즉 정치세력 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최악의 씨나리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10월 재보선을 정치연합 실천의 무대로
그렇다면 이들 정치세력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가? 획기적인 비책이 있을 수는 없다.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추어가는 것이 멀어 보이더라도 가까운 길이다. 그 길을 가급적 단축하려면 정세의 요구에 맞는 정치연합을 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최근 정치연합에 대한 논의는 무성할 뿐 실질적인 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장 10월 하순의 재보궐선거도 각개약진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수가 제한된 재보궐선거에서 정치연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이 규모가 큰 선거라고 해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축적하지 않고는 다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10월 재보선에서 진보개혁진영은 승리가 가능한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정치연합에 대한 논의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논의가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입으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정치연합을 위해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것을 내놓겠다는 결단의 자세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말해 민주당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은 제1야당으로 가지고 있는 기득권, 즉 후보공천권일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정당은 주요 선거에서 진보개혁진영의 공조 강화에 헌신하겠다는 결심과 약속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 얻는 대승적 자세를
10월 재보선의 경우 후보자 공천을 완료한 상황에서 후보단일화를 실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 울산 보궐선거의 경우처럼 마지막까지 그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이번에는 특히 안산 선거에 이목이 집중될 것인데, 여기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절차와 관련해 정치세력들 간의 대화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시민사회와 함께 단일화 논의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선거 승리라는 당면 목표의 달성을 넘어서 더 높은 수준의 정치연합을 위한 경험과 신뢰를 축적해갈 수 있다.
각 정치세력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번 재보궐선거가 더 큰 정치적 격돌로 나아가는 작은 전투라는 사실이다. 이 전투에서 기득권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는 자세로 나서는 쪽은 본격 무대에서 사용할 정치적 자산을 쌓을 것이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쪽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이 점을 깨닫는다면 어떤 정치세력이든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통 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은 디지털 창비 논평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조재희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예비후보】 송파의 삶을 디자인하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조재희 예비후보를 만나 구청장 출마의 변과 구청장이 되면 어떤 구청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약 40년 동안 송파에서 거주하며 세 아이를 키웠고, 송파의 변화를 몸소 겪어온 '진짜 송파 사람'입니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 선대위 정책부본부장을 지냈

정치

더보기
대구광역시장 공천배제 가처분 주호영, 무소속 출마에 “모든 경우의 수 준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음을 밝히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이정현 위원장 주도로 이뤄진 저에 대한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며 “내일 오후 2시 30분 가처분심문기일이 잡혔고 가까운 기간 내에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정상적인 의결 절차가 없었다. 찬성-반대-기권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모두 찬성으로 간주했다”며 “헌법, 공직선거법, 당헌·당규, 공천심사규정에 비춰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다. 나는 컷오프 요건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절차적인 흠결 사례가 있는 경우는 법원이 이미 수차례 무효임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보수 정당이 배출했던 대통령 두 분의 탄핵이 보수 위기를 낳은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그동안

경제

더보기
2차 석유 최고가격 3월 27일 0시부터 적용...휘발유 1934원/ℓ, 경유 1923원/ℓ, 등유 1530원/ℓ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2차 석유 최고가격이 3월 27일 0시부터 적용된다. 산업통상부는 27일 보도참고자료를 발표해 “중동전쟁 이후 국제 석유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3월 13일부터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의 2차 최고가격이 3월 27일 0시부터 적용된다”며 “이번에 산업부가 정한 2차 석유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리터당 1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 리터당 1923원, 실내등유 리터당 1530원이다. 어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번 2차 최고가격 대상 유종에 선박용 경유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2차 최고가격은 1차 최고가격(리터당 휘발유 1724원,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에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 석유가격 상승분을 반영하고 국내외 석유가격 변동성, 물가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했다. 정부는 이번 2차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할 때 주유소 판매가격 기준으로 휘발유는 리터당 약 200원, 경유와 등유는 리터당 약 500원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조정안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 우리 공동체가 함

사회

더보기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서 ‘현장 안전 인력 공백’ 강력 질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지난 24일 열린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태균 후보자를 상대로 공사의 고질적인 현장 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한 당면 현안인 진접차량기지 개통 준비 부실을 지적하며 사장 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하였다. 이상훈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경영목표인 ‘안전한 도시철도,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언급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적정인력 확보’와 ‘적절한 설비 유지관리’를 꼽았다. 특히, 사장 후보자가 도시철도 안전대책으로 ‘인적 오류(Human Error) 리스크관리’를 여러 차례 강조한 것에 대해 “안전에 필요한 적정 인력 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 오류를 관리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교통공사 4급 이하 현업 인력은 정원 대비 393명이나 부족한 반면, 본사에서 일하는 4급 이하 현원은 정원보다 96명이나 더 많은 기형적 상황이다. 이 의원은 “현장에서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데 본사만 비대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겠느냐”며 조속한 정원 확보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