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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비극적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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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제작지원작으로 선정,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스위스 취리히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안선경 감독의 장편영화 <귀향>이 개봉을 확정했다.
故 김기영 감독이 직접 예명을 지어주고 <이어도> <파계> 등 많은 작품들에서 주연을 맡으며 김기영의 페르소나로 70년대 카리스마를 대표했던 여배우 이화시.
지난해 故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많은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을 법한 그녀가, 근 30년 만의 본격적인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안선경 감독의 데뷔작 <귀향>.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데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시나리오의 힘이 컸다.
그녀가 영화 <귀향>에서 모녀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는 <해안선><숨> 등에서 김기덕 감독과 꾸준히 호흡해온 여배우 박지아. 그녀를 캐스팅한 후 어머니 역 캐스팅에 고심해온 제작진은 <이어도>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화시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며 박지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 게다가 70년대 그만의 확고한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거장 故 김기영 감독과 2000년대 뚜렷한 색깔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조한 감독 김기덕,
그들이 선택한 닮은 꼴 두 여배우의 만남은 제작진에게 있어서 큰 행운과도 같았다고 한다. 빛과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관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그녀들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30년간의 그리움 끝에 생모를 찾아 온 한 입양인의 비극적 여정을 그린 영화 <귀향>. 그에게 한국이라는 낯선 땅과 어머니라는 존재는 포스터 속의 카피처럼 ‘시간 속에 멈춰진, 먼지처럼 흩어진 기억’과도 같다.
결국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찾아간 어느 모텔. 굳이 찾아오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육지에 떠있는 ‘섬’ 같은 그곳에서 주인공 성찬은 자신의 아픈 과거를 만난다.
현실과 비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운명적인 하룻밤. 그 비극적인 재회는 오늘 11월 5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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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