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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백명에 비상장주식 수십억 사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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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자영업을 하는 A(31)씨는 상장이 예정된 비상장사의 주식을 미리 구매하라는 투자 권유를 받고 올해 초 100만원을 들여 비상장주식을 매입했다. 하지만 상장 예고일이 다가오자 투자를 권유했던 업체는 연락이 끊겼다. 투자 근거로 활용됐던 관련 사이트들은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홈페이지에서 카카오게임즈 이런 거 상장시켰다는 걸 계속 보여줬어요. 자기들이 장외 상장한 척 계속 보여주면서 현혹을 시킨 거죠. 처음엔 '믿어도 되나' 의심했지만 결국 투자를 하게 됐어요."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주식회사 '베노디글로벌' 대표 이모씨와 투자컨설팅업체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주부터 비슷한 내용의 고소장이 연이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오픈채팅방에는 벌써 200명 이상이 모였다.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광주, 대구, 울산 등 전국에서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씨의 경우 첫 시작은 한 통의 투자 권유 전화였다. A씨는 지난 2월 모르는 번호로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투자 컨설팅 업체 '공모주tv'의 이상윤 팀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공모주tv는 신뢰할 수 있는 컨설팅 업체이니 믿어도 된다"고 소개했고 "베노디글로벌이라는 전기오토바이 회사가 곧 상장을 앞두고 있으니 투자를 하라"며 권유했다고 한다.

A씨는 처음에는 의심하며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지만 이 팀장이 "주식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정보 활용 동의에 따라 번호를 전달받았다"는 취지로 답해 의심을 거뒀다.

A씨는 상장 후 수익을 기대하며 베노디글로벌 비상장주식에 100만원을 투자했다. 첫 거래 이후에도 이 팀장은 거듭 "수량이 아쉽다", "큰 수익", "정말 좋은 기회인데 후회할 수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집요하게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가 보내온 것은 뉴스 기사들이었다. 이 팀장은 "상장이 확정됐다. 1개월만 기다리면 상장되는데 이걸 왜 안 하느냐. 300배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금이 너무 작아 나중에 정말 후회할 거다"며 거듭 유혹했다. A씨는 500만원 정도 더 투자해볼까 생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힘든 상황이라 마음을 접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바뀐 번호로 연락이 왔다. 이 팀장은 "전화를 너무 자주해서 스펨 전화가 됐다"며 "이 번호로 연락할테니 다시 저장해라"고 말했다. A씨는 마음이 찜찜했지만 당장의 생업이 바빠 크게 신경쓰지는 못했다.

지난달 초 예고된 베노디글로벌 상장 날짜가 점점 다가오자 A씨는 이 팀장과 연락에 나섰다. 하지만 이 팀장의 채팅 계정은 '알 수 없음'으로 떴다. A씨는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팀장이 보내줬던 관련 사이트도 다시 들어가봤지만 접속 불가 상태였다.

A씨가 투자를 권유받았던 베노디글로벌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하다. 투자업체 공모주tv의 홈페이지는 열려있으나 대표와 직원들의 전화는 꺼져 있는 상황이다.

공모주tv의 대표 이모씨는 베노디글로벌의 대표와 동일한 인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베노디글로벌 외에도 지맥스바이오 등 투자업체가 권유한 비상장 회사는 여러 곳 더 있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고생한 가족을 생각해 투자를 권유했는데 면목이 없다", "언론 기사 보고 투자했는데 억울하다. 어떻게 확인도 안 하고 기사를 올릴 수 있느냐", "모든 꿈이 사라지고 죽고 싶은 심정이다"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처음 고소를 접수한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계속해서 고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금액은 현재까지 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추가로 고소가 접수될 경우 피해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피해금에 상관없이 개별적으로 고소를 하고 있다. 수사에 집중해야 해서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공인된 투자업체가 아니면 믿지 말라는 원론적인 얘기를 드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여전히 베노디글로벌과 관련된 보도자료는 블로그, 경제전문매체, 카카오톡 뷰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공모주tv 홈페이지에도 여전히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박셀바이오를 상장 전에 추천해 수익을 보게 했다는 취지의 광고들이 다수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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