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에 상승 마감하면서 훈풍 기대감을 높였지만, 코스피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관 매도세에 밀렸지만 2700선은 지켰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718.89)보다 0.20포인트(0.01%) 하락한 2718.69에 마쳤다. 지수는 0.40포인트(0.01%) 내린 2718.49에 출발한 뒤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글로벌 성장률 둔화와 국채 금리 급등에도 상승했던 흐름이 이어지며 국내 증시도 금리 상승 우려를 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국 철강 생산 주요 지역인 탕산시가 임시 봉쇄에 돌입하면서 철강 가격 상승에 따른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철강·금속 업종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499.51p) 오른 3만4911.2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6%(70.52p) 상승한 4462.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287.30p) 오른 1만3619.66으로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미 10년물 금리 상승 부담에도 리오프닝주 강세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며 "넷플릭스가 약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순유출 쇼크를 기록하며 시간외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는데, 국내 미디어 관련주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나홀로 160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49억원, 937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2.71%)과 철강금속(1.51%), 의료정밀(0.55%), 운송장비(0.47%) 순으로 올랐다. 반면 건설업(-1.60%)과 비금속광물(-1.50%), 의약품(-1.42%), 전기가스업(-1.24%), 증권(-0.9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SK하이닉스와 카카오의 보합세를 제외하고 엇갈렸다. 기아(2.56%)와 NAVER(1.12%), 현대차(1.10%) 등은 상승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42%), 삼성SDI(-0.4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31.56)보다 0.28포인트(0.28%) 오른 928.93에 마감했다. 지수는 1.73포인트(0.19%) 오른 933.29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657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22억원, 29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천보(0.25%)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펄어비스(-5.47%)와 HLB(-1.76%), 카카오게임즈(-1.67%), 에코프로비엠(-1.02%), CJ ENM(-0.83%)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