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가입 8년 만에 탈퇴하기로 했다. 업무 특성상 독립성을 유지해야 하고 상급단체와 방향성과 맞지 않는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지난 1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을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금감원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건 2014년 가입 이후 8년 만이다.
금감원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한 데에는 인허가 및 제재하는 감독기관 특성상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창화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금감원 업무 관련해 이해상충이 너무 많았다"며 "감독하고 검사해야 하는 금융회사들과 함께 노조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업무와 상급단체에서 바라는 것과 반대인 경우도 많았다"며 "오래전부터 고민을 많이 한 뒤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금감원과 민주노총과의 이해상충을 겪은 사례가 있었다.
금감원이 상상인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길어지자 사무금융 노조는 성명을 발표해 심사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난해 4월 한화생명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했는데, 설계사들이 자회사로 소속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동의받지 않았다며 사무금융노조 한화생명지회가 금감원에 민원을 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