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와 손잡고 소(牛)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성이 높은 사육방식을 개발·지원하기 위해 '소 사육방식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소 사육방식은 생산측면에서 품질 제고 등을 위해 사육기간이 2000년 약 23개월에서 2020년에는 약 30개월로 늘었다. 곡물 사료 의존도가 심화되는 등 고투입·장기사육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농가 생산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환경측면에서는 장기 사육방식 등으로 인해 분뇨·온실가스 발생량이 증가하면서 환경부담이 가중되고 장기적으로 축산업 경쟁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소 사육기간을 줄이고, 출하 월령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총 100억원 안팎을 투입해 농협 안성목장에서 송아지 600마리를 대상으로 유전형질·사육기간·영양수준 별 사양시험 프로그램을 적용해 실증시험 등을 실시한다.
불필요한 사육기간 연장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해 출하 월령을 기존 30개월 내외에서 최대 24~26개월령 내외로 단축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마리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사료비는 마리당 약 100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 사육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고 품질 좋은 국산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36.8% 수준인 국산 소고기의 국내 소고기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실증시험 결과를 토대로 송아지 유전능력 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단기 출하육에 대한 품질수준 조사, 소비자 대상 마케팅 전략 및 상품성·시장성 확대방안 등 병행과제도 함께 추진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최근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에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곡물가 불안정에 따른 배합사료 가격 상승세로 축산농가들의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환경도 보전하고 우수한 국산 소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단기 사육모델을 조속히 개발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