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1.8℃
  • 맑음강릉 10.2℃
  • 흐림서울 2.5℃
  • 흐림대전 2.6℃
  • 구름조금대구 2.9℃
  • 구름많음울산 10.3℃
  • 구름많음광주 7.7℃
  • 구름많음부산 13.4℃
  • 흐림고창 10.1℃
  • 맑음제주 15.1℃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0.5℃
  • 흐림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3℃
  • 구름많음거제 9.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유아 인신매매단으로부터 아이를 구하기 위한 엄마의 사투 <더 마더>

URL복사

감각에 집중한 무언의 스릴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촉망받는 발레리나에서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 여자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브로커에게 팔아넘긴 후,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아이를 되찾기 위해 위험에 뛰어든다. 스페인 장르물의 스타 제작진이 참여한 스릴러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영상미로 눈길을 끈다. 2020년 시체스 영화제 음악상 수상했으며,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진부한 소재, 파격적 형식


한 여자가 약물에 중독된 채 홀로 아이를 출산한다. 한때 발레단의 프리마돈나였던 그녀는 현재는 약물중독자로 전락해 아이를 돌보기는 커녕 제 몸 하나 추스릴 능력이 없다. 그녀는 브로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즉흥적 판단으로 아이를 팔아버린다. 이후 아이를 데려간 사람들이 유아 인신매매단이라는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선택을 바로잡기 위한 처절한 여정을 시작한다. 브로커를 처음 만났던 외딴 숲을 다시 찾은 그녀는 기묘한 분위기의 대저택을 만난다. 미스테리한 분위기의 저택에서 수상한 내부를 살피던 그녀는 정체 모를 여인들에게 감시를 받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발견한다. 절박한 심정의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탈출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시작한다.  


자녀를 구하기 위해 무능력한, 또는 평범한 부모가 초월적 의지로 위험을 이겨내는 사투는 진부한 소재다. 모성 클리셰는 새로운 이면이나 깊은 통찰을 담을 때나 유용할 것이다. 더욱 흔하게는 드라마의 비중이 적거나 중요하지 않은 장르물에서 의도적으로 쉽고 익숙한 스토리 구조로 사용된다. 개인에 불과한 엄마나 아빠가 거대 범죄 조직과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의 액션물이 대표적이다.


<더 마더>는 <인비저블 게스트> <줄리아의 눈> <마마> 등 스페인 장르물의 명성에 일조한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스릴러로 풀어나간다. 영화는 진부한 소재와 대비적으로 대사가 전혀 없는 파격적 형식을 선택했다. 복잡한 드라마가 아니라 이미지와 음악으로 관객에게 인물의 감정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다. 장르물 다운 반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드라마보다 직설적인 상징을 담은 영상, 대사 없이 긴장감을 전달하는 연출, 강렬한 음악과 사운드,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등의 영화적 감각과 기교를 즐기는 편에 가까운 장르물이다.

 

기묘한 공간과 공포스러운 야생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낭만과 야생이 혼재되는 영화적 감성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범죄 집단이 도시가 아닌 숲속에 활동 근거지를 두고 있다는 설정은 시각적 신선함을 더한다. 아름답고도 추한 악몽 같은 기묘한 공간과 공포스러운 야생의 이미지는 동화적 판타지로 표현된 냉혹한 현실, 또는 자신과 책임을 놓아버린 현실도피적 엄마의 내면 풍경에 대한 은유다. 

 


이같은 시각적 체험과 더불어 제53회 시체스 영화제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음악과 사운드가 새로운 청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숨소리도 자유롭지 못할 만큼 조용한 대저택에서 브로커들에게 들키지 않고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나가야만 하는 주인공의 모든 순간들은 대사 대신 음악과 사운드로 표현됐다. <더 마더>의 음악을 맡은 빈헨 멘디자발과 콜도 유리아르테는 아기를 되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절박한 심경과 주인공 주변을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긴장감을 소리로 표현해내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음악 작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영화 속 모든 감정과 상황을 대사 없이 담아내는 독특한 연출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컬트 뮤지션 닉 드레이크의 노래 ‘River Man’이 아름다운 선율로 영화의 주요 장면을 책임졌다.


<더 마더>는 대사 대신 채워진 이미지와 사운드가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 영화로,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관객에게 알맞은 선택이 될 듯하다. 영국의 떠오르는 신예 로지 데이와 <메멘토>의 해리엇 샌섬 해리스,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나탈리아 테나가 출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