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POSTECH·삼성종합기술원 공동연구팀, 위상물질로 메모리 소자 소비 전력 낮춘다

URL복사

 

[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면서 자전하듯이, 전자도 원자핵 주위를 돌며 스스로 회전하는 것과 비슷한 성질을 가진다. 전자의 자전에 해당하는 ‘스핀’이란 성질을 이용해 자성 메모리 소자의 소비 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무환) 물리학과 이길호 교수·통합과정 신인섭 씨 연구팀은 위상물질과 자석을 합쳐 스핀 전류를 높은 효율로 발생시키는 소자 구조를 개발했다. 이 물질은 크기가 작지만 많은 스핀 전류가 흘러 차세대 자성 메모리 소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반도체’로 줄여 말하는 반도체 기반의 메모리 소자는 전자가 가지는 전하의 성질만을 이용해 전류를 흐르게 한다. 그러나 사실 전자는 전하뿐만 아니라 스핀이라는 성질을 갖기 때문에, 스핀도 흐르게 할 수 있다. 단, 이 성질은 불순물의 영향을 받으면 쉽게 사라져 실제 소자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 등 소자를 필요로 하는 기기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더 작은 소자를 만들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자의 크기가 작아짐에 따라 불순물의 영향이 줄어들어 스핀을 활용한 차세대 메모리 소자로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물질을 구성하는 전자는 스핀 방향이 제각기 다른데, 스핀 방향이 모두 같으면 자석과 같은 성질이 나타난다. 이에 연구팀은 반도체 대신 자석을 소자로 이용하는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 전류가 흐르지 않으면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 반도체와 달리, 자석은 자기장으로 스핀 방향을 일제히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전류 없이 정보를 유지한다. 또, 자석에 스핀 전류 발생 금속을 붙이면, 전하 전류를 통해 스핀 전류를 발생시키고 이것이 자석으로 들어가 자석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통상 백금이나 탄탈럼 같은 일반적인 스핀 전류 발생 금속을 붙인다.

 

연구팀은 이것 대신 위상물질인 이텔루르화 텅스텐(WTe2, Tungsten ditelluride)을 붙여 스핀 전류 발생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 자석과 위상물질을 접착할 때 그 경계면에 생기는 손상으로 스핀 전류가 손실되는 문제점을 개선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자석과 위상물질을 원자적으로 평평한 얇은 막 상태로 만들고 이들을 쌓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금속의 스핀 전류 변환 효율은 10%에 불과한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은 효율이 50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메모리 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필요한 전류도 기존 연구보다 열 배 정도 작아 보다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이길호 교수는 “위상물질이 스핀트로닉스 응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최근 게재된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과학연구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 화재 '대응 2단계'…70대男 1명 병원 이송(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중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이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70대 남성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중부소방서 김춘수 행정과장은 28일 오후 5시20분께 진행된 현장 브리핑에서 "건물 3층에서 70대 남성 1명 연기흡입으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 외 인명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방은 현재 인원 213명, 장비 52대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오후 3시49분께 대응 1단계가 발령됐으며, 오후 4시37분께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현장에는 서울 중구청 통합지원본부가 설치됐다. 소방은 노후 상가 1층 내부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화재로 인해 불꽃과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일대가 재개발 예정 지역으로. 사무실에서 거주하던 남성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물이 비어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골목도 좁고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급격히 상층부로 연소가 확대된 상태다. 현재 진압이 되고 있는데, 건물이 노화돼 소방대원의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 진압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중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문화

더보기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념 음악회 ‘화혼(花魂)-민주주의의 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 이하 사업회)는 오는 6월 8일(일) 오후 7시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념 음악회 ‘화혼(花魂)-민주주의의 노래’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민주광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고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의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에는 실제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관련자를 비롯해 유가족을 초청해 음악회의 의미를 더한다. ‘화혼(花魂)’이라는 공연명은 1980년대 대표적인 문인이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이었던 시인 양성우(현 사업회 부이사장)의 시 ‘화혼제(花魂祭)’(1987)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 시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뜻에 연대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시에 담긴 의미처럼 공연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그 정신을 예술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번 공연에는 다수의 유명 국악인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사물놀이 창시자이자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한 김덕수, 유명 국악인이자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애리를 비롯해 경기도무형유산 제64호 경기시나위춤 예능보유자인 이정희, 노래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