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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묘한 상상력이 부천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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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영화의 상징적인 숫자 ‘13’의 강렬함을 모티브로 내세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한상준)가 지난해보다 더욱 막강한 라인업으로 문을 연다.

세계 호러 마니아들을 열광시킨 파스칼 로지에 감독 작품인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부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판타지 영화 <크라바트>까지 보다 강렬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된 작품이 대거 포진해 있다. 국내의 다른 영화제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부천만의 특별한 라인업은 마니아 관객은 물론 새로운 영화에 목말라하는 일반 관객들까지 골고루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개봉당시 프랑스 평단과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파스칼 로지에의 두 번째 장편영화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은 독창적인 소재와 뛰어난 영상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다. <마터스>는 순교자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두 소녀가 각각 순교자와 희생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잔혹성을 아름답고 아찔한 영상으로 담아 새로운 호러영화의 원형을 제시한다고 평가받은 작품이다. 또한 화장품브랜드 ‘디올 스노우’ 광고로 유명한 밀레느 잠파노이가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소도시 ‘폰티풀’을 배경으로 무서운(?) 재미를 선사할 영화 <폰티풀>은 라디오 방송국의 밀폐된 공간을 통해 벌어지는 재난을 섬뜩하게 끌어가는, 브루스 맥도날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감독이 세밀하게 깔아놓은 설정이 각 사건들과 만나면서 보는 재미는 물론 피부에 와 닿는 오싹함으로 느끼는 재미까지 입체적 즐거움을 안겨줄 <폰티풀>은 한여름 극장 행 피서로는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부천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섹션인 금지구역의 <인육국수>와
는 관객들을 강렬한 즐거움의 세계로 안내한다. 지난해 <도쿄잔혹경찰>로 제대로 된 사지절단영화를 선보인 니시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토모마츠 나오유키 감독과 공동 연출한 는 프랑켄슈타인 대신 프랑켄걸이라는 독특한 주인공을 내세워 잔혹하지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일본 저예산 고어영화의 넘치는 에너지와 니시무라 만의 유일무이한(!) 특수효과의 세계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 이와 더불어 엽기적인 소재를 독특한 비주얼로 담아낸 문제작 <인육국수>는 태국 호러영화의 정점을 맛보기에 충분한 영화다. 두툼한 고기와 진한 육수로 인기를 끄는 국수 가게가 배경인 <인육국수>는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살을 에는 듯한 고어영화 특유의 고통스러운(!) 쾌감을 선사할 작품. 모이테송 티와 감독이 내한,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되어 있어 제대로 된 <인육국수>를 맛볼 좋은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상영되었던 마르코 크로이츠파인트너 감독의 독일영화 <크라바트>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로 국내 판타지 독자들에게도 유명한 동화작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원작을 실사로 만든 작품이다. 17세기 유럽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동적인 판타지 드라마인 <크라바트>의 타이틀롤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로 주목받았던 데이빗 크로스가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익숙한 관객이나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를 갈구했던 관객이라면 감독이 펼쳐놓은 묵직한 모험에 도전해도 좋을 것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의 권용민, 박진형 두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들은 총 201편의 상영작 중 어떤 작품을 중점적으로 볼지 고민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먼저 공식 경쟁작이 포진해 있는 부천 초이스 장편의 경우 <카이펙 머더>(감독 에스터 그로넨보른), <영혼을 빌려드립니다>(감독 소피 바르스), <인비테이션 온리>(감독 케빈 코) 등 3편이 강력 추천작. 이 세 작품들은 미국, 유럽, 아시아의 최신 장르영화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영혼이 자유롭게 옮겨 다닐 수 있다는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에밀리 왓슨 주연의 블랙 코미디 <영혼을 빌려드립니다>를 비롯 독일에서 실제 일어났던 미해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케이펙 머더>는 고딕풍 미스터리 스릴러이며 우연히 특권층에게 허락된 파티에 초대되어 살인게임에 말려드는 저소득층 젊은이들을 다룬 <인비테이션 온리>는 대만 최초로 만들어진 슬래셔 무비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장르영화의 다양하고 새로운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섹션에서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세르비아와 스페인 영화들이 포진해있다.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들이 죄수 호송차를 덮치는 영화 <좀비습격>(감독 밀란 콘제빅&밀란 토도로빅)은 세르비아 최초의 본격 좀비영화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방을 둘러싼 갱과 전문킬러의 쫓고 쫓기는 혈전을 보여주는 액션영화 <베르수스>(감독 이아고 데 소토)와 놀이처럼 살인을 즐기는 여주인공의 잔혹한 연쇄살인을 황당하고 무섭게 보여주는 <섹시 킬러>(감독 미겔 마르티)는 스페인 영화가 안겨주는 현란한 스타일을 제대로 만끽하게 만든다.


또한 부천영화제에서 중심적으로 다루는 장르영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섹션인 오프 더 판타스틱에 상영되는 최고의 작품은 바로 인도영화 <유브라즈>와 일본영화 <거기엔 래퍼가 없다>. 가족간의 사랑을 회복하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인 <유브라즈>(감독 슈마쉬 가이)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음악감독 A.R. 라만의 환상적인 선율이 인상적이며, 지난 2월 열린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거기엔 래퍼가 없다>(감독 이리에 유)는 일본 독립영화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래퍼를 꿈꾸는 농촌 청년들의 성장기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부천영화제에서 인기 높은 장르인 애니 판타에서는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TV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극장판인 <나루토 질풍전 극장판 3기>(감독 무라타 마사히코)가 일본보다 앞서 부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상영돼 마니아 관객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한 패밀리 판타에 소개되는 <볼케이노 트윈의 모험>(감독 조나단 킹)은 지난 2007년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코믹 호러 SF <블랙 쉽>을 탄생시켰던 감독 조나단 킹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특수효과로 유명한 세계적인 SFX 스튜디오 웨타(WETA)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하여 선보이는 SF 액션 어드벤처다. 이 외에도 관습을 뛰어넘어 자유로운 상상력의 극단까지 끌어올릴 금지구역 섹션의 다양한 영화들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저예산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국영화 등이 대거 포진해 7월의 부천을 달굴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영화문화교육 프로그램인 <환상교실>에 경기, 부천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특별 초청하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공모를 시작했다.


<환상교실>의 올해 주제는 SF장르‘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소설, 애니메이션 그리고 영화에 관한 3개의 강좌를 연다. 국내외 유명 소설가와 애니메이션 감독, 영화감독 등을 강사로 초빙,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SF영화, 문화에 대한 흥미롭고 깊이 있는 강의를 전수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강사진은 TV시리즈 <배트맨>으로 유명한 미국의 애니메이션 감독 케빈 알티에리를 비롯,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저자이자 휴고 상 등 각종 SF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테드 창, 그리고 베를린영화제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바 있는 일본 영화감독 야마오카 노부타카와 <7급 공무원>으로 상반기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신태라 감독 등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본 강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 강좌 특성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이벤트를 마련하여 공모를 시작한다. 7월 17일의 애니메이션 강좌에는, 미래의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경기예술고등학교 만화창작과 학생 80명을 초청하였고,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읽고 하나의 단편 감상문을 응모한 부천지역 고등학생들에게는 10명을 선정하여 ‘테드 창’ 강연(7월 18일)티켓을 제공한다. 또한 경기지역 대학의 영상관련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자신이 봤던 SF영화의 간단한 리뷰를 응모 받아 20명을 선정, 7월 19일 야마오카 노부타카 감독, 신태라 감독과 신종 아시아 SF영화 만들기를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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