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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中 반체제 작가 ‘아이 웨이웨이’, '인간 존엄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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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내년 4월 17일까지 <아이 웨이웨이:인간미래>전 개최
아이 웨이웨이의 첫 한국 개인전, 설치, 영상, 사진, 오브제 등 120점 출품
'표현의 자유’ ‘인권 존중’을 온라인 미디어 예술로 주장해온 세계적 작가
아이 웨이웨이가 생각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는?

 

사상 유래없는 인류의 고난과 불안 앞에서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 작가로 해외에서 난민처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 64)의 국내 첫 개인전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준다. 작품에 따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도 적지 않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6전시실에 들어서서 바로 직면하게 되는 ‘검은 샹들리에’(2017-2021)는 '인간의 미래가 곧 '죽음에 직면한 어둠'과도 같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검은 샹들리에'는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검은색 샹들리에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보면 인체의 두개골과 뼈들, 몸속 장기들을 검은색 유리로 정교하게 만들어 결합한 작품이다.

 

 

그는 “지금 예술은 이미 반은 죽었다”고 공표한다. 시니컬한 시선, 반체제적인 사유가 작품 속에 가득하다. 작가는 '개인의 자유, 인간의 존엄성이 너무 박탈되는 시대에 그런 현상마저 깨닫지 못하는 사람도 많으며, 이런 시대상을 일깨워져야 할 예술은 너무나 힘이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 행동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국내 첫 개인전인 <아이 웨이웨이:인간미래>는 지난 주말인 11일부터 오픈했다. 오픈 당일부터 전시장에는 관심 많은 팬들이 몰리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삼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일찍부터 블로그, 트위터, 유투브 등 온라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통해온 디지털 시대 선구적인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명 ‘인간미래’는 작가의 화두인 ‘인간’과 지향점인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결합시킨 것이다. 인권을 다룬 인류사의 중요 발언들을 모은 작가의 작품‘인용문'(2019)에는 “나는 아테네인도 아니요, 그리스인도 아니다. 나는 세계의 시민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라는 말이 포함돼 있다. 소크라테스처럼 작가는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책임감과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해왔다는 표현인 것이다.

 

작가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자유롭고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강조하며 미래세대가 그러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한다.

 

작가는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사고와 시각을 한껏 펼쳐보인다.

 

미술관 6, 7전시실에는 전세계 유명 관광지 혹은 작품, 기념물을 찍으면서 그 앞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고 욕을 하는 대표 사진 연작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을 비롯해,  베니스의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 섬의 베렌고 공방과 협업해 제작한 ‘검은 샹들리에'(2017-2021), ‘유리를 이용한 원근법 연구'(2018), 중국 도자기 생산지인 징더전(景德鎭)의 도자기로 제작된 ‘여의'(2012), ‘난민 모티프의 도자기 기둥'(2017) 등 그의 대표작이 총망라되어 있다.

 

 

전시실 천정에 설치되어 있는 12m 크기의 거대한 대나무 구조물 ‘옥의'(2015)도 눈길을 끈다. 중국의 문화유산을 현대미술과 결합시킨 작품이다. 또 미얀마에 거주하는 무국적의 인도-아리아인 난민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 ‘로힝야'(2021)'는 난민에 대한 폭력적인 상황고발하며 동시에 이런 상황에 가슴 아파하는 작가의 심경이 오롯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난민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2016)은 실제 2016년 5월말 그리스 난민들이 머물렀던 캠프에서 버려진 물품을 수거해 깨끗이 세탁한 아이들 옷부터 어른 옷, 신발들을 모아 만든 설치작품이다.  그외 '코카콜라 로고가 있는 신석기 시대 화병'(2015)  등 관람객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120여 점을 통해 작가가 걸어온 여정을 따라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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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마당에서는 높이 6m의 대형 설치 작품 ‘나무'(2015)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나무'는 중국 남부 산악지대에서 수집한 은행나무, 녹나무, 삼나무 등 죽은 나무 가지와 뿌리, 그루터기 등을 조합한 것이다.

 

미디어랩에서는 ‘대리석 헬멧'(2015), ‘대리석 휴지’(2015), ‘대리석 포장용기'(2015) 등 대리석으로 제작된 작품과, 도자기로 만든 작품 ‘민물 게'(2011) 등을 볼 수 있다. 작품을 통해 국가 권력과 검열 상황을 풍자한다.  

 

복도공간에서는 작가의 폭넓은 예술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공간이 ‘표현의 자유’, ‘예술과 행동주의’, ‘정부, 권력, 그리고 도덕적 선택’, ‘디지털 세상’, ‘역사, 역사적 순간, 미래’, ‘개인적 사유’ 등 여섯 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는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미학적 성취와 함께 이뤄낸 거장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선보이는 전시”라며, “작가가 제안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성찰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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