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준민 기자]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한 장애인 성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의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는 사)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의 투쟁이 눈물겹다.
휠체어 등에 겨우 몸을 의지하는 장애인들이 같은 처지의 장애인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대구에서 춘천과 서울을 오간 게 벌써 여러 차례다. 이런 노력에도 경찰의 재수사 의지는 여전히 요원하다. 이들의 눈물겨운 투쟁이 계속되는 이유다.
최창현 사)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장과 센터회원 10여 명이 지난 16일부터 3일 동안 김창룡 경찰청장의 서울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18일 오후 해산했다.
이번 시위는 최 센터장이 그동안 '강원도 춘천경찰서의 장애인 성폭행 관련 잘못된 수사'를 바로 잡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라고 꾸준하게 요구했으나,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뤄졌다.
최 센터장과 센터회원들은 김 청장 자택 앞에서 3일 밤낮을 추위와 싸워가며 힘겹게 시위를 벌인 끝에 다음 주 경찰청 감찰담당관과의 면담을 약속받고 이날 오후 5시경 시위를 풀었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 “강원도 여성장애인이 모 단체 협회장으로부터 성폭력과 성 상납까지 당하는 학대를 받았는데도 강원도 춘천경찰서가 이를 불기소했으며 도리어 피해자를 무고로 기소까지 했다”라며 “철저한 재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촉구해왔으나 뚜렷하게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어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깨 "조력자 없이 수사한 춘천경찰서 관련 경찰을 제대로 처벌할 것을 요구하며 그 당시 성폭행 가해자의 협회 내 횡령 사건도 수사 안 하고 계류 중인 내용이 있는데 이도 늑장을 부리며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이런 잘못된 수사에 대해 경찰청 산하 국가수사본부에서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강원도경찰청에 서류만 넘기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춘천지방검찰청이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계속 관심을 가지겠다"라고 말했으나 이후 아무런 추가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최 센터장과 센터회원들은 '모 단체 회장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지난 9월 초부터 현재까지 3개월여 동안 경찰청과 강원도 춘천지방검찰청 등을 찾아다니며 시위를 하고 이를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꾸준하게 요구해왔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편 춘천경찰서는 지난 9월 초 '강원도 지역의 모 단체 협회장이 지적 장애가 있는 여성을 데려다 성폭행했다'라는 의혹에 대해 수사했으나, 수사 과정에 조력자를 배치하지 않고 수사를 마쳤으며 이를 불기소로 마무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