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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당 내부도 선대위 구성 불만...'규모와 경직성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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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보다 후보 한달 빨리 뽑았지만…"선대위, 발족식만 한 것 같다"
메머드급 꾸렸지만 경직성 커져…"빠르고 날렵한 조직으로 가야"
李 캠프 출신 최지은 "선대위 관료조직화…후보보다 '나' 앞세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향한 불만이 15일 잇달아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심으로 선대위가 꾸려진 탓에 조직이 경직돼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비판이다. 외부인사 영입 요구도 나왔다.

 

야당보다 한 달이나 먼저 후보를 선출해 놓고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지지율 역전을 허락하는 등 당과 선대위 안팎의 뒤숭숭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민주당 선대위가 정신 차려야 된다. 이렇게 가면 안 된다"며 "완전히 상근 체제로 동원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저쪽 대응에 대응하고 비판할 것 있으면 비판하고 그렇게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사무실에 전체 입주해서 상근체제가 착 짜여 돌아가고 있지 않다. 이것은 문제가 있다"며 "실제로 선대위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은 소수여야만 된다. 발족식만 하고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메머드급 선대위를 꾸렸지만 4차례 인선에도 불구하고 여러 조직에서 실무자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선대위 내부에서는 대선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는데 현안 대응이 늦다는 불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또 당이 경선 후유증을 우려, 지나치게 '원팀' 선대위만을 강조하다보니 조직의 비효율성이 커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다양한 경선 후보들을 지지했던 의원 그룹들을 화학적 결합 없이 물리적으로 모아놓다보니 조직만 커졌을 뿐이지 정작 핵심 브레인은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른바 '7인회'나 '성남라인' 등 이 후보의 측근그룹이 의원 선수(選數)나 급(級) 문제로 주요 보직에서 밀리거나 2선 후퇴를 한 탓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광흥창팀' 같은 핵심 참모그룹이 없다는 한탄도 심심찮게 들린다.

민주당 현역의원 중심으로 선대위가 꾸려진 탓에 국민들의 이목을 끌 참신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비판을 받는 지점이다.

우 의원도 "지금 저희가 선대위에 외부인이 단 한 명이 없지 않나. 그건 미리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리 만나 뵙고 선대위 발족할 때 미리 와달라고 후보 측에서 준비하긴 좀 어려웠다. 내년 초 1, 2월에 쓸 수 있는 여러 다양한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다양한 카드들을 준비하고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도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유정주·장경태·전용기·최혜영·김용민·이탄희·김승원·윤영덕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들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선대위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외부인재를 영입해 전면 배치하고 실질적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며 "당내에서도 더 다양한 구성원들을 선대위에 참여시키고, 청년 정치인들이 선대위 활동을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중심, 선수 중심으로 구성돼 현장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청년·여성·서민 등 각계각층 참여를 어렵게 하는 구조"라며 "당 선대위를 빠르고 날렵하고 활력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게 대선 승리를 위한 기초"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당 중심의 선대위가 되면서 금배지를 달아보지 못한 '0선' 이 후보와의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행정권을 앞세워 특유의 속전속결형 행정을 선보인 바 있던 이 후보가 입법과 정책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여의도식 일처리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선대위와 당에 답답함을 내비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1일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장은 죽겠다는데 제도를 만드는 건 자기 일이 아니라고 '세월아 네월아'한다"면서 동석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앞으로 우리 민주당은 안 그럴거죠"라고 되물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도 "국민들이 높은 기대로 민주당에 압도적 의석 확보해주셨는데 그 높은 기대 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민주당에) 기민함이 부족하지 않았으냐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선 캠프를 거쳐 선대위에 합류한 최지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 구성 과정을 지켜보며 답답한 마음도 컸다"며 "의원 선수별로, 의원이냐 아니냐로 계급을 메겨 수직적인 선대위를 만들어 놓고 2030과 수평적인 소통을 탁상공론하고 있다"고 적었다.

 

최 대변인은 "경선 캠프에서 보였던 민첩함과 생기 발랄한 에너지는 잃어버리고 선거조직이 나이가 깡패인 관료조직화 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후보'보다 '나'를 앞세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절박함을 잃어 버리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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