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긴장 저하로 유행 위험 커
외피를 가진 '파라 바이러스' 감염자 많아
외피 가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 사회·경제적 활기가 띠고 있지만 반대로 이동과 접촉 증가에 따른 감염병 확산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어떤 감염병이든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방역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3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2021~2022 절기 43주차인 10월17일~23일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1.6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1.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이 강조되면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도 발령되지 않았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접종률은 고령층의 경우 77.4%였는데 이 기간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 수는 211명으로, 직전 절기 1만2660명에 비해 무려 98.3%가 감소했다. 항바이러스제 처방 현황은 같은 기간 134만5161건에서 99.4% 감소한 7747건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인플루엔자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던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이 43주차에 515명 확인됐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와 같이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다. 이 때문에 파라인플루엔자와 같은 특징을 가진 인플루엔자도 올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당국의 예상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가 유행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인플루엔자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조 증상으로 보고 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의 강도가 약화되고 접촉이 증가하면 바이러스 전파도 활발해져 유행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
이미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프로야구장 등에서는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는 등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이완되면 호흡기 감염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라며 "작년보다는 훨씬 더 인플루엔자의 유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든 인플루엔자든 파라인플루엔자든 모든 감염병 예방에는 개인 위생 수칙이 핵심"이라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개인 위생 수칙을 얼마나 준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