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활동, 토론회, 비전발표회 다 제가 기획한거 아냐"
"서병수 의원 5선인데 불공정 논란에 시달리게 해 미안"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대선 경선 관련 당 내홍에 대해 "대선 경선 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를 부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1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의 '토론회'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 등의 반발로 '비전발표회'로 바뀐 것과 관련 "앞으로 (경선이 본격 진행되면) 토론회를 스무번 가까이 하는데 그 전에 한두번 더 한다고 큰 의미가 없다"며 "다만 경선버스 출발 전에 해달라고 요청이 온 곳은 박진 의원 등 아직 주목받을 기회가 별로 없으셨던 분들이 요청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캠프에선) 제게 불공정경선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건데 발표된 어떤 부분이 특정후보에게 불공정 소지가 있는건지 모르겠다"며 "봉사활동도 그렇다. 봉사활동을 하면 누가 불리해지고 유리해지느냐. 토론회나 비전발표회를 하면 누가 유불리해지느냐"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제가 경선버스에 앉아있었던 별 이야기가 다 들린다"며 "제게 불공정 경선 프레임을 만드려고 경준위가 만든 안을 제가 만들었다고 뒤집어 씌우더라. 단언컨대 제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위치에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이어 "서병수 의원이 유승민계냐"며 "경준위원장 되기 2~3주전에도 박근혜를 석방하라고 했떤 분이고, 다선의원이지만 부산시장을 하시며 국회를 떠나계셨던 분으로 원내 세력구도에 가담안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 유승민계 논란을 의식해 친박색채가 강한 서 위원장을 모신건데 거기에 불공정 프레임을 씌우면 도대체 어떤 분을 모셔야 불공정프레임을 기계적으로 회피할 수 있느냐"며 "김무성계를 뽑아야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사퇴한 서 전 위원장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서 위원장은 18일 의원총회에서 불공정 논란으로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서병수 전 위원장님껜 평생 죄송한 마음을 살고 살아가야한다"며 "그 분이 계파논쟁에 휩싸인 분이 아니었다. 친이,친박계가 싸울 때도 큰 틀에서 친박정도로 분류됐던 분이지만 갑자기 불공정 아이콘으로 만들어버리면서 5선 의원을 짓밟았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나는 토론회나 비전 발표회에 큰 관심도 없었다. 간단히 말씀 드려서 전 봉사활동, 토론회를 설계 안한다"며 "경준위가 군소후보들 요청을 받고 행사를 기획한건데 거기다 대고 (특정 캠프에서) '대표가 어디서 후보를 오라가라하느냐, 사진찍으려고 그런다'고 공격해서 경준위가 열받았다"고 말했다.
한 패널이 '최근 윤석열캠프는 침묵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어디 (그게) 침묵이냐"며 "유튜버 등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다 뛰어나와서 '이준석이 주목받으려고 기획했다'고 하더라. 제 성격을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전 선거 기획이나 전략을 짜도 큰건 한건 하지 자잘한거 기획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측이 이 대표 체제 대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상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제게 좋은 이슈"라면서도 "캠프들이 유언비어에 반응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들이 예스, 노(YES, NO)하며 확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에서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조항'채택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후보로서 가장 좋은 건 '룰은 신경 안 쓴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