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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대 이상으로 AZ 잔여백신 접종 연령대 넓히자 AZ 동나 …이틀째 '재고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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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30·40대 1만여명 AZ 잔여백신 접종...'일단 맞고 보자'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정부의 넛지(nudge)전략이 다시 한 번 통했다. 30대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 접종 연령대를 넓히자 30~40대 예약량이 급증한 것이다.

 

정부는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50세 이상에만 접종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잔여백신에 한해 30세 이상에도 허용하기로 했다.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50세 이상으로 잔여백신 접종연령을 묶어두자 대량 폐기 사태가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전망은 밝지 않았다. 40대 이하는 8월 말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이 시작되는 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우려도 있어 잔여백신 예약률이 낮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접종 연령 확대 첫날인 지난 17일 하루 동안 30·40대 접종률이 8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루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자는 1만1651명으로, 이 중 1만6명이 30·40대였다. 연령별로 30대 3246명, 40대 6760명이 접종했다.

 

50세 이상만 접종이 가능했던 지난 16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자가 4746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0·40대 접종이 허용되면서 접종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지난 5월 잔여백신 예약을 처음 개시했을 때 예상 외로 수요가 몰렸던 넛지 전략(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행동경제학 용어)이 이번에도 통했다는 평가다.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잔여백신 수요는 높았다. 이날 오후 카카오와 네이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을 확인한 결과, 서울에서 예약 가능한 곳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잔여백신을 접종한 A(37)씨는 "과외 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대면 접촉이 잦다 보니 벌써 세 번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전후로 일정 시간은 수업을 하지 못해서 수익이 줄어들곤 했다"며 "빨리 접종하고 정상적인 수업 활동을 하기 위해 AZ 접종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30∼40대 접종자들이 백신 간 우열보다는 이상반응 여부를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대상자들이 백신의 우열보다는 이상반응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며 "개인에 따라 혈전증, 심근염·심낭염 등 우려하는 부작용이 달라 AZ 잔여 백신을 선택한 국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화이자·모더나 백신에서는 심근염·심낭염이 드물게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종기관에서 이상반응에 대해 충분히 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30세 이상 희망자에 한해 위험성을 인지하고 맞을 수 있도록 자율 선택권을 준 건 잘한 일"이라면서도 "접종자가 늘수록 희귀 혈전증 같은 백신 부작용이 나올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여름철에는 식중독 증상과 오인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의료진과 접종자에게 60대라하더라도 혈전증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잘 고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총 3명(사망자 1명 포함)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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