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6 (목)

  • 흐림동두천 11.2℃
  • 흐림강릉 9.5℃
  • 흐림서울 12.5℃
  • 흐림대전 11.6℃
  • 흐림대구 9.7℃
  • 흐림울산 9.0℃
  • 흐림광주 12.9℃
  • 흐림부산 10.8℃
  • 흐림고창 10.9℃
  • 제주 11.0℃
  • 흐림강화 9.3℃
  • 흐림보은 9.7℃
  • 흐림금산 11.4℃
  • 흐림강진군 12.9℃
  • 흐림경주시 9.2℃
  • 흐림거제 10.8℃
기상청 제공

경제

한전, 우즈벡 가스복합 사업 스스로 포기…'탈원전'에 수익성 검토 없이 덥석 추진

URL복사

 

 

1년 가까이 준비한 사업 이번 달 입찰 앞두고 전격 결정 
한전 "리스크에 경쟁력 분석 결과 중단키로" 궁색 해명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한국전력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후 추진한 첫 해외 천연가스(LNG)복합발전 사업을 스스로 포기했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댔지만 입찰 마감을 코앞에 둔 시점임에도 사업 철회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문을 낳고 있다. 1년 가까이 준비한 사업이 하루아침에 뒤집어진 것인데,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 단계부터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애초에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 정책에 맞춰 친환경 사업과 관련된 성과를 내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우즈베키스탄 LNG복합발전 사업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기존 결정을 최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200~1600㎿ 규모의 복합발전소를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남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시르다리야 지역에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의 리스크와 입찰 경쟁력 분석 결과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이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불과 두세 달 전까지 사업 수주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이달로 예정된 입찰 마감을 앞두고 갑작스레 말을 뒤집은 것이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 사업의 입찰안내서(RFP)를 한전에 발급한 바 있다. 이후 한전은 발전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참가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

 

최근에는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발전회사인 아쿠아파워(ACWA)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계획까지 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꽤 구체적인 단계까지 사업 검토가 이뤄진 정황으로 미뤄볼 때 '사업 리스크'보다는 '입찰 경쟁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전의 말대로 애초에 사업성이 없었다면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를 모른 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는 더 큰 문제다.

 

결국 성과만을 위해 사업성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해외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입찰안내서를 받은 시점인 지난해 말부터로 잡아도 최소한 8~9개월 동안 헛심만 쓴 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해외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모두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말 2050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돌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에는 국제 환경 기준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계획에 발을 맞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취지는 좋았지만 석탄화력발전을 포기한 한전은 그러는 사이 해외사업에서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LNG복합발전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친환경 발전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해외 발전설비 용량은 2만8233㎿이다. 이 가운데 화력발전은 1만9876㎿로 전체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웃돈다. 원자력과 신재생 발전 용량은 각각 5600㎿, 2757㎿로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현재 한전은 24개국에서 45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1995년 첫 해외 사업 진출 이후 누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8조7000억원,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화력발전 사업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들면 LNG복합발전 사업이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이를 메꿔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성과 면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관련 사업 수주가 대폭 늘어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화력발전소를 더는 건설하지 않기로 했지만 당장 LNG,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한전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사업성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해외 사업에서 더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상장사인 한전 입장에서는 더 난감해질 수도 있다. 현재 한전은 우리나라 증시뿐 아니라 뉴욕 증권 시장에도 상장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을 받고 있다.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스스로 포기한 마당에 새로운 먹거리까지 찾지 않는다면 배임에 가까운 행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앞서 한전에 '한국 정부의 전기요금 투자 규제가 투자자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내고 관련 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한전의 석탄화력발전 사업 철회 결정도 정부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 이른바, 개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현재 한전의 주가는 5년 전에 비해 60%가량 하락한 상태다.

 

한전 지분 구조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소액주주 비율은 41.8%에 달한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해외사업은 신재생, 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사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상욱 의원, 울산광역시장 출마 선언...“네거티브와 마타도어, 유세차 광고 않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2026년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의 직에 도전함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제 지역구를 사퇴하면 극우 성향 반민주적 인사가 원내로 진입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울산시장 선거를 외면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불출마하게 될 경우 여러 여론지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울산에서 국민의힘 지방정권의 연장을 가져오고 6·3 지방선거 부(부산광역시)·울(울산광역시)·경(경상남도)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고민했다”며 “제 출마 결심의 가장 큰 이유는 6·3 지방선거에서 울산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 선거인 점과 울산은 여러 문제들로 쇠락하고 있고 그 쇠락을 막기 위한 마지막 남은 기간이 불과 3년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라고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를 하지 않겠다. 남이 잘못돼 반사적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제가 더 잘해 시민의 인정을 받겠다”며 “겸손하게 배우고 일할 준비하는 선거로 임하겠다. 국회의원직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 창의·협업 공간 새단장 행사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학도서관 창의·협업 공간 새단장 행사를 지난 25일 개최했다. 신규 공간은 기존 열람 중심 공간을 연구 몰입과 협업, 휴식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학도서관은 이를 통해 정적인 학습 공간을 넘어, 지식 공유와 창의적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기능을 확장하게 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원내 교직원과 대학원생을 비롯해 성남시 중앙도서관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새롭게 단장된 공간을 둘러봤다. 현장에서는 신규 공간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공간을 체험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조성된 주요 공간은 ▲학술적 영감을 주는 ‘교수의 서재 및 북큐레이션 공간’ ▲몰입형 개인 연구를 위한 ‘1인 캐럴 및 대형 테이블 열람석’ ▲소규모 공동 연구와 토론을 위한 ‘그룹스터디 공간’ ▲휴식과 재충전을 지원하는 ‘빈백 조망존 및 뮤직 스페이스’ ▲근대 자료 홍보와 공유를 위한 ‘전시실’ 등이다. 연구원은 공간의 정체성을 반영하기 위해 ‘창의·협업 공간 명칭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운영 개선을 위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김낙년

문화

더보기
습관을 더 편하게, 더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비즈니스북스가 일, 공부, 건강, 일상까지 한 권에 펼쳐지는 좋은 습관 대백과 ‘습관은 나의 힘’을 출간했다. 이상은 늘 높은데 막상 행동은 쉽게 시작되지 않는 사람. 대충 하기 싫어서 계획 세우는 데 시간을 다 쓰는 사람. 머릿속에서는 이미 성공을 그렸지만, 현실에서는 늘 ‘실행 0일차’에 머물러 있는 사람. ‘습관은 나의 힘’은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다’고 느끼는 당신을 위한 행동 습관화 가이드다. 저자 홋타 슈고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법학부 교수이자 언어학자로, 법언어학과 심리언어학을 넘나들며 사람이 왜 알고도 행동하지 못하는지를 오랫동안 추적해왔다. 그는 의지나 성격이 아니라 변화에 저항하는 뇌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행동이 바뀌는 습관화의 원리를 이 책에 알기 쉽게 정리했다. 그가 말하는 ‘의지에 기대지 않는’ 습관화 메커니즘은 ‘쉽고 현실적이다’라는 일본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2025년 일본 오리콘 연간 북랭킹 자기계발서 1위를 기록했다. ‘습관은 나의 힘’은 하버드, 스탠퍼드, 옥스퍼드 등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이 검증한 심리학, 행동경제학, 뇌과학 이론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