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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화이자·모더나 내년 도입분부터 가격 인상될 듯...정부 "올해 도입 물량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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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mRNA 백신 5000만회분 도입 협상 진행중... 양사, 내년 EU 공급가 평균 30% 인상
델타 확산에 부스터샷 영향…백신 수급 불안정
국내 mRNA 백신 개발 상황 열악…정부, 개발지원 박차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도 내년 도입 물량부터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저소득 국가에선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이 1.1%에 불과하지만,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선 벌써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내년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개발 필요성이 더 커졌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코로나19 백신 가격을 평균 30%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화이자는 기존 계약 가격 15.5유로(약 2만1200원)에서 19.5유로(약 2만6700원)로 인상했다. 모더나 1회분 가격은 19유로(약 22.6달러·약 2만6000원)에서 21.47유로(약 25.5달러·약 2만9400원)로 올랐다.

 

정부는 올해 안에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 1억9300만회분 가격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1억9300만회분은 얀센 700만회분(미국 공여 100만회분 포함),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 화이자 6600만회분, 모더나 4000만회분, 노바백스 4000만회분,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2000만회분 등이다. 이 중 얀센(1회 접종)을 제외한 4종은 2회 접종 백신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지난달 23일 국회 문턱을 넘은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 일부를 내년 백신 5000만회분 도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부스터샷과 같은 추가 접종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은 "내년도 백신 물량에 대해 현재 제약사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추경에서 내년도에 5000만회분 정도의 백신을 도입하는 선급금 예산을 확보해 하반기 협상을 통해 계약을 추진하는 것을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빠르게 예방접종을 마친 국가들에서 델타 변이 확산 차단 등을 이유로 부스터샷을 진행하면서 백신 도입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접종 완료율이 61.76%인 이스라엘에선 면역 저하자, 기저질환자,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헝가리, 터키 등도 부스터샷을 승인했으며, 영국, 미국, 일본 등이 검토 중이다.

 

여러 국가가 부스터샷 접종을 추진하면서 백신 수급이 계속 불안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효능이 좋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변이에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화이자·모더나 백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백신 수급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현재 협상 초기 단계라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mRNA 백신과 다른 백신들을 적절하게 조율하면서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어 "mRNA 백신이 좀 더 개발되면 협상이 용이할 텐데 추가 개발이 없는 상황에서는 내년 백신 (도입) 검토에서 고민이 되는 지점"이라며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제약회사가 소수에 불과하고, 구매하려는 국가는 전 세계이다 보니 협상 과정에서 구매자가 공급자에 비해 비교열위에 빠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mRNA 백신 개발 상황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국내 개발 백신은 총 10개다. 10개는 각각 ▲재조합 백신 5개 ▲DNA 백신 3개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 1개 ▲mRNA 백신 1개다.

 

임상시험 중인 제품 10개 가운데 mRNA 백신은 ㈜큐라티스 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mRNA 백신 개발 기반이 다른 국가들보다 약해 사실상 mRNA 백신 불모지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정부는 mRNA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제약사 3곳, 한국 제약바이오협회,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등과 함께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컨소시엄을 통해 국산 mRNA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내년까지 전 국민 1인당 2회 접종 가능한 백신 1억회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국내 mRNA 백신 개발 기업이 특허 전략을 수립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백신 개발 기업,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하거나 임상을 진행 중인 기업의 특허 심사를 통상 14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하는 '우선 심사제도'도 시행할 계획이다.

 

손 반장은 "어떤 형태로든 국내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공급과 협상력 등에 따라 궁극적으로 mRNA 백신까지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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