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3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정치공학을 넘어서라

URL복사

[시사뉴스 강영환 칼럼니스트]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본격 정치시즌이 도래했다. 정치시즌에는 공학과 전략이 있어 정치의 역동성을 더해가고 정국의 흐름을 만들어간다.

 

정치공학은 권력을 유지거나 새로이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정치적 수단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정치공학은 때론 정치를 장기판에 두고 조종해 나가는 방식과 유사해 보인다.

 

반면 전략은 시대의 흐름과 민심에 바탕하여 그 흐름을 쫓아 방향성을 모색하고 최적의 대안을 내는 것에 가깝다. 결국은 민심과 가깝게 있는 것이 전략이 아닌가 싶다.

 

필자 생각엔 현 집권세력이 정치공학적 관점 및 그 능력에선 보수야당 세력보다 훨씬 강해 보인다. 갈라치기를 해서 구도를 잡아가고, 기회를 포착하여 적시의 메시지와 행보를 통한 이슈화로 분위기를 만들며, 차와 포 등 장기판 선수들의 역할을 부여하는 고도의 셈법에 바탕한 정치에 능숙하다.

 

이런 정치공학적 접근에서 보수정당은 대체로 수세였는데 최근 이를 뒤집은 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아닐까 싶다. 4월의 재보궐선거를 전후로 한 그의 노련함은 다소 약세였던 오세훈 후보를 마지막 순간에 압도적 승리로 이끌었다. 그래서 그에겐 ‘정치기술자’라는 별명이 주어졌다. 그는 지금 대선정국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 등 대권 후보군에게 적당히 비판과 훈수를 겸하며 기술을 발휘하고 있다.

 

그를 멘토로 두어서인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정치공학적 기술이 남다른 듯하다. 젠더갈등과 반페미에 이어, 최근의 여성가족부 폐지론과 함께 한 걸음 더 나가 통일부 폐지론까지 이슈를 만들어 나간다. 찬반논쟁이 생겨나고 어쨌든 보수의 약점이었던 2, 30대에 다가서고, 보수의 가치인 ‘작은 정부’를 아젠다로 만들어간다.

 

그러던 그는 끝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당과의 사전협의 없이 재난지원금 100%와 몇 가지 정치적 사안을 맞바꾸는 묘수를 발휘해 자신이 소속한 당으로부터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끝내 이를 거두어들임으로써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최근의 그가 제기하는 아젠다는 국민의 관심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정치공학적으로는 유효한 무기일 수 있으나 정치의 주체인 국민의 생각과는 거리감이 있다.

 

필자는 이런 접근이야말로 전형적인 ‘여의도 정치’라 생각한다. 정치라는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만의 리그, 그 속에서 고도의 계산이 깔린 그들만의 정치 말이다. 현재 보수야당이 잘 나가고, 젊은 대표로서 인기도 제법 있기에 효과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정치공학은 오래갈 수 없다.

 

정치는 국민의 뜻, 즉 민심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한편으로 연이은 정책실패에 따른 정권교체 기대감으로 지지자들이 다소 들떠 있고, 젊은 보수정당 대표의 등장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일고 있는 반면에, 또 한편으론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국민들은 잔뜩 화나 있고, 민생은 심각하게 도탄에 빠져가는 현실이다. 기대감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고통에 찌든 국민을 우선 만나며 그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유능한 대선 후보들이 하나둘씩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대선 주자들은 스스로 지닌 진심과 민심의 접점을 이어가는 데에 우선하여 마음을 두어야 한다. 그것이 바람직한 정치의 전략이다. 정치공학이나 선거공학, 즉 공학에 빠지면 안 될 것이다.

 

대선 후보들이나 각 당 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은 제대로 민심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행보를 이어가는데 좀 더 신경을 기울이기 바란다. 정권 유지가 되었든 정권 창출이 되었던 오직 의존할 것이 있다면 민심이다. 이 민심을 당과 후보에게 이을 수 있는 진짜 전략을 모색할 때이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