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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험한 현장서 후배 안전 우선 챙겼던 맏형" 고 김동식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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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쿠팡물류센터 지하 수색 투입됐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해"
"1994년 소방에 투신, 고양 양평 하남 등서 주요 부서 두루 거쳐"
"항상 힘든일 도맡아…현장가면 한바퀴 돌며 후배 안전 챙겨"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영안실에 안치, 21일 영결식 엄수"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랐는데..."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과정에서 실종됐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고(故) 김동식(52) 소방경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불과 사흘 전 비슷한 시각 김 소방경이 불이 난 물류센터 안으로 들어간 지 48시간 만이다.

김 소방경 시신 유해를 실은 119구급차가 화재 현장에서 수습돼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자 그의 생존을 바라면서 사흘 밤낮 쉬지 않고 화재 진압을 벌였던 다른 동료 소방관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구급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 소방관은 "같은 소방서에서 근무하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 다른 동료들에게 맏형처럼 의지할 수 있는 분이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그동안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셨던 만큼 편안히 영면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소 김 소방경과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은 동료들의 안전을 우선 챙기는 선배로 기억했다.

20년간 김 구조대장과 같이 근무했던 문흥식 광주소방서 예방대책팀장은 "항상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솔선수범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분"이라며 "현장 가면 직원들이 다치지 않게 주변을 한 바퀴 먼저 돌아보는 선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고 발생 하루 전날 오후 소방서에서 ‘오늘도 열심이시네요’라고 웃어 보인 게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경은 1994년 소방에 투신해 고양소방서에서 첫 소방관으로 일했다. 이후 27년간 하남과 양평, 용인소방서에서 구조대와 예방팀, 화재조사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응급구조사2급 자격증에 육상무전통신사, 위험물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도 두루 보유하는 등 남다른 학구열을 가진 베테랑 소방관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재 당일 오전 5시 36분께 접수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신고로 소방당국이 진압 대응수준을 상향하면서 자신이 근무하던 소방서로도 지원 요청이 들어와 현장으로 급파된 구조 인력이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20분 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로령인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며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11시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건물 내부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당시 김 소방경은 함께 근무하는 광주소방서 같은 구조대 동료들과 함께 건물 내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물류센터 근무자들을 수색하기 위해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김 소방경은 함께 들어온 다른 동료를 먼저 챙기면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물류창고 건물 내부 선반에 쌓여있던 택배 물품 등 가연물이 무너지면서 주변에 있던 잔불로 옮겨붙어 걷잡을 수 없이 불이 재연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안에서 고립된 김 소방경을 찾기 위해 소방당국은 구조인력 20명을 건물 안으로 투입했지만, 화세가 거세지면서 2차 안전피해를 막기 위해 철수시켰다.

이후 이날 오전까지 큰 불길을 잡은 뒤 건축물 구조 안전진단 전문가 5명을 화재 현장으로 들여보냈다.

소방당국은 전문가들로부터 김 소방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대한 수색작업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고 즉각 수색인력을 보냈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수습된 김 소방경의 시신은 인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소방당국은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경기 광주시 시민체육공원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김 소방경에 대한 영결식을 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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