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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난청을 예방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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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따른 퇴행 외에도 노출된 소음, 만성질환 여부 등 복합 요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난청 환자가 증가 추세다. 난청은 귀 구조의 일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작은 소리를 듣기 어렵거나 들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지만, 소음성 난청 환자의 증가로 30대 이하 젊은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청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 연관


난청의 결정적 요인은 나이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연구조사를 토대로 12세 이상 국민 1만845명을 대상으로 난청 유병율을 조사한 결과, 노화가 본격화되는 40대 이상을 따로 분석하면 유병율이 34.8%로 치솟는다. 


같은 노년층이라도 60대에서 70대로 넘어가면 유병률이 2.5배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70세 이상만 보면 81.9%가 난청 인구로 조사됐다. 


성별 또한 관련이 있어 난청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 40대 이상 7434명 가운데 남자의 경우 유병률이 40%로 여자 29.9%에 비해 10% 가량 차이가 났다. 상대 위험도를 따지면 남자가 여자보다 확률적으로 47%가량  난청 발생 확률이 높다.


고령의 경우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명확하게 들리지 않아 말소리를 정확하기 알아듣기 어려울 때 노화성 난청을 의심할 수 있다. 


청각기관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으로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하지만 노화성 난청의 경우에도 과거에 노출된 소음, 만성질환 여부, 유전적인 요인에 따라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 


고혈압, 당뇨, 복부비만 등의 질환이나 건강 상태는 난청과 관련이 깊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경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1만6799명을 대상으로 난청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나이, 고혈압, 당뇨, 복부비만 등이 난청의 위험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 요인도 난청과 연관성이 있었다. 

 

수입이나 학력 등 사회적 환경 영향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난청 위험이 높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김소영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은 50세 이상의 환자 6만8241명과 동일한 조건으로 정상 대조군 6만8241명을 설정한 후 골다공증 환자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50~60세 미만 골다공증 남성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73배로 여성의 1.34배 보다 높았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60~69세는 1.67배, 70세 이상은 1.90배 높은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보였다.


골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는 달팽이관을 둘러싸고 있는 뼈 구조인 이낭이 분해돼 청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달팽이관 안에 있는 감각신경세포인 내이유모세포 활동에 영향을 받아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이유모세포는 1만5000여 개의 털로 구성돼 있는데 내이를 채우고 있는 림프액이 진동하면 내이유모세포가 움직이고 신경은 이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인식해 뇌로 전달해 소리를 듣게 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에서 뿐만 아니라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배출돼 내이 림프액의 이온 농도가 변하고 이 농도 변화가 내이유모세포 활동에 영향을 줘 난청이 더 쉽게 발생한다. 


당뇨 환자가 흡연을 할 경우 노인성 난청 발생 확률이 2배 가량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정진세, 배성훈 교수팀은 노인성난청 발생과 관련이 높은 질환들에 대한 연구에서 흡연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1.96배, 고혈압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는 1.39배 더 노인성난청과 관련성이 높았다. 다만 과거에 흡연했지만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당뇨 환자는 노인성난청의 발생 확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나 학력처럼 난청과 무관해 보이는 환경도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서 하위소득 계층의 유병율은 56.8%로 절반을 훌쩍 넘긴 반면 중위계층은 32.9%, 상위 계층은 23.1%로 급감했다. 학력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고졸 미만이 49.5%로 가장 높았고 고졸은 26.8%, 전문학사 이상은 18%로 학력상승에 따라 유병율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난청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직장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치료력, 흡연 등을 지목했는데, 소득이나 학력이 만드는 환경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결과임을 추측할 수 있다. 

 

강한 소리로 인한 청력 손상


최근 40대 이하 난청 환자의 증가는 음향기기의 과도한 사용과 관련이 크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대개 볼륨을 최대로 올렸을 때 출력음의 강도는 100㏈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의 소리는 체인 톱, 공기 드릴, 스노우 모빌 등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리 크기로 하루 2시간 이상 노출되면 난청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의 상태로 2시간 정도씩 지속적으로 듣는다면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 또 소리 강도가 115㏈인 록 콘서트, 자동차 경적 소리는 하루 15분이 최대 허용치다. 이보다 더 강한 소리에 노출되면 즉각적인 청력 손상이 발생될 수도 있다.


청소년기에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생기면 대화 중 소리를 듣더라도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까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청소년은 뇌가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평소 목소리를 과도하게 크게 내거나 텔레비전 음량을 아주 크게 트는 등 난청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안중호 교수팀은 중·고등학교 학생 2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양측 난청이 있는 경우 중추청각처리능력이 정상 집단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추청각처리능력은 귀로 들어온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중추청각처리능력에 이상이 생기면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의사소통을 힘들어하고, 비슷한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워 자주 되묻는 등 중추청각처리장애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소리라는 청각신호가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고, 달팽이관을 지나 청신경을 통해 대뇌 측두엽의 청각중추로 전달되면 소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때 달팽이관까지의 경로에 문제가 있으면 소리 자체를 잘 못 듣는 난청 증상이 생기고, 달팽이관에서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이상이 있으면 중추청각처리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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