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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제동 "나도 30대 전문대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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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회장 김영희)가 16일 서울 수유리 호텔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전국의 PD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박2일 일정으로 ‘2009 PD전국대회’를 열었습니다. 전국의 PD들이 모인 대회는 1987년 PD연합회 창립 이후 22년만에 처음입니다.
‘TV속 사람이 TV 바라보기’라는 제목으로 개그맨 김제동씨가 강연을 했습니다. 원래 강연 제목을 ‘영원한 을이 사랑하는 갑에게’라고 정해서 연합회에 보냈더니, 위와 같은 제목으로 바꾸었다며 한바탕 수백명의 PD들을 웃겼습니다.
‘쌀집아저씨’로 알려진 연합회장 김영희 PD가 MBC <100분 토론>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사이버모욕죄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개그맨 김제동씨는 “심각한 인신모독이나 명예훼손은 현행법으로 할 수 있다. 집단지성은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김제동씨도 예전에 댓글을 보다 ‘가족들을 비유해서 비난하면’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결국은 ‘집단지성’으로 상징되듯, 정화되고 재평가되더라는 주장을 하면서 사이버모욕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순간 순간, ‘좌파 또는 우파’라는 이분법적 틀 속에서 어느 한 편으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그런데 몇몇 기자들과 더불어 전국의 지상파PD와 케이블 PD 그리고 독립PD들을 향해 김제동씨가 말하는 내용 중에, 제 느낌으로는, 아주 섬뜩하게 아프게 그러면서 놀라게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저도 30대 전문대 출신입니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사이버모욕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던진 말이었습니다. ‘미네르바’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검찰이 비하하려는 의도로 공개한 ‘미네르바’의 신상정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섬뜩하고 아프고 그러면서 놀랐던’ 이유는 김제동씨가 지금 ‘미네르바’와 다른 점은 ‘백수냐 아니냐’일 뿐, 예능프로그램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서 김제동씨와 인터넷토론방의 경제논객으로서 독보적인 존재인 ‘미네르바’와의 극적인 교집합과 대비였습니다.
학벌이니 학력이니 그게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를 정말 섬뜩하게 실감하는 장면입니다. 한국의 방송사 PD. 그들은 격렬한 경쟁인 ‘언론고시’를 뚫고 들어간 ‘아주 공부 잘 했던 사람들’입니다. 불과 5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수백명의 PD를 앉혀놓고 수없이 웃게 만들면서도, 전문적이고 의미있는 방송관을 펼쳐 놓습니다. 듣는 이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비판하고 격려합니다.
미네르바가 그랬습니다. 검찰의 발표대로라면, 허름하고 빽빽한 연립주택의 2층 어느 작은 구석 방에서 ‘이명박-강만수 라인’이 끌고 가는 한국경제정책을 하나하나 비판하고 경고하며 예측하였습니다.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전문가들도,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금융권의 분석전문가들도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예리하고 정확한 분석들, 그리고 합리적인 예측들, 하지만 그 속에 ‘일반국민들의 살림을 걱정하는 경제논객’으로서 ‘미네르바’였습니다.
그들 ‘30대 전문대 출신’, 한 사람은 국민들을 거의 매일같이 웃겨주고, 다른 한 사람은 ‘현 정부의 경제실정’을 분석 경고 예측하면서 그 정확함에, 그 예리함에 감동하게 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30대 전문대 출신들이었다는 사실. 거기에서 학벌을 말하면서 ‘전문대 출신’을 비하하는 조중동과 같은 족벌언론과, 사법고시 출신 검사와 판사, 미국의 경제학 석박사를 자랑하는 장관과 고위관료들의 어리석음을 살떨리게 실감합니다. 김제동씨와 미네르바에 의해서 현실적으로 무력화되었지만, 여전히 그 입을 나불거리며 학벌과 학력의 편견을 드러내는 이들에 대한 혐오감이 소름돋듯 돋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벌제일주의 학벌우선주의는 아주 오랫동안 한국사회를 떠도는 유령처럼 남아 있을 터. 유령을 만들어내고, 그 유령이 활개치게 하고, 사라져가던 유령을 다시 불러내는 조중동과 엘리트 판검사와 고위관료들에 대해 우리는 비록 그들의 편견을 바로잡게 할 수는 없겠지만, 감히 그들의 편견을 ‘공개발언’하도록 사회적인 분위기를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30대 전문대 출신’을 비하하려는 자들을 더 혹독하게 비판하고, 또 비판해야 합니다. 학벌과 학력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비하하려는 사람들이 나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한국 언론의 ‘냄비근성’이 한국의 네티즌, 한국 국민들의 속성이 아님을 증명해야 합니다. 적어도 네티즌 국민들은 냄비처럼 확 끓었다가 순식간에 식어가는 ‘감시자’가 아님을 보여줘야겠습니다. ‘미네르바 구속사건’은 그래서 말하고 글쓰고 댓글달고 퍼나르는 일을 아주 집요하게 펼쳐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과 더불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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