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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스라엘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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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인도의 유명한 작가이자 반전운동가인 아룬다트 로이는 "미국인만이 미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인들의 봉기를 촉구한 바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미국의 변화를 보고 있다.
이스라엘에도 똑같은 법칙이 적용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변화가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이스라엘 사람이 그들의 정부를 상대로 "노"라고 말할 수 있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찾아보기는 힘들다.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 비난 혹은 일방적 편들기는 이스라엘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먼저 외부인으로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학살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만 한다.
이스라엘인이 이스라엘 정부에 NO라고 할 수 있어야
이스라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으로 들어가서 이스라엘 국가를 설립하게 된 배경인 시오니즘(유대이즘)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시오니즘을 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대부분 '유대인들이 그들의 고토인 시온(자이온)땅에 그들의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이념' 정도로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시오니즘의 배경에는 유대인의 선민사상이 자리 잡고 있음을 지적하는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구약에서는 아브라함이 보여준 하느님에 대한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삼겠다는 약속이 나온다. 즉 구약을 그 경전으로 하는 유대교에서 유대인은 믿음의 조상으로 선택받았다는 것이 선민사상의 핵심이다.
그리고 지금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이러한 하느님의 약속이 이뤄지는 과정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예수가 기독교를 전파할 때 예수를 박해하는데 가장 앞장섰던 것은 유대인이었다.
서구에 기독교가 뿌리를 내리게 되면서 유대인은 예수를 죽인 민족으로 갖은 박해를 받게 된다. 예수를 배출한 민족이면서도 예수를 죽인 민족으로 극도의 차별과 박해를 받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수백 년을 지속되면서 유대인은 천박한 민족이란 고정관념이 서구 사회에서 완전히 자리잡게 된다.
이에 유대인들은 사회적 차별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모으는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만의 독특한 상술을 발전시켜 나간다. 하지만 이런 유대인의 생존 방식은 서구 사회에 돈만 아는 자린고비란 또 한 겹의 편견을 덧씌우게 된다. 핏속에 단 5%의 유대인의 피만 흘러도 이들은 유대인으로 분류되어 엄청난 박해에 시달린다. 서구 세상에 섞여 살면서도 백인과는 명백히 다른 모습을 지녔던 유대인과 집시에 대한 이런 박해는 중세 서구 사회의 야만의 표출이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슬람교와 불교 조상이라면
그리고 그 야만의 정점은 히틀러가 찍게 된다. 이러한 차별과 편견 속에 살던 유대인과 집시는 히틀러의 눈에 민족주의의 고양을 위한 후환 없는 가장 손쉬운 먹잇감으로 보인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유대인과 집시가 히틀러의 손에 학살을 당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구약에서는 하느님이 아브라함의 후손을 믿음의 조상으로 만들어 주겠노라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 약속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성경의 가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에 의하면,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조상이라고 한다. 또한 인도 지역으로 이주한 후손은 부처의 조상이 되었다고도 주장한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브라함의 후손임이 분명한 예수의 기독교와 함께, 불교, 이슬람교 모두 아브라함의 후손이 만든 종교가 된다. 아브라함은 명실상부한 믿음의 조상인 것이다.
그리고 아브라함 생존 시에 역시 다른 가문의 유대인들 역시 많이 살고 있었다. 그래서 현재의 유대인 중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닌 사람들의 수가 더 많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이다. 이 주장에 의한다면 유대인의 선민사상은 사실상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교 랍비 중 일부도 역시 시오니즘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이들은 주류 유대인 사회로부터는 이단으로 취급받으면서 배척을 당하기는 하지만….
정리하면 현재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건국이념은 허구의 이념이다. 이는 단지 몇몇 종교적 극단주의자와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다.
이스라엘의 필레스타인 점령은 국제법으로도 불법일 뿐 아니라 그들이 믿고있는 종교적으로도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수천 년을 유랑생활을 해오고 또한 그 고난의 마지막을 학살당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던 유대인이 그 보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피를 동반한 학살을 통해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 현재 이스라엘이 하는 것은 그들이 당한 고난에 대한 보복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정말로 피를 동반한 무자비하고 무분별한 보복일 따름이다.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듯 구약에 나오는 하느님은 복수의 하느님이기에 그들은 아무런 죄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들이 서구의 유럽인들에게 당한 고난을 피로 복수하고 있는 것일까?
다행히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의 불법적 점령상태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공존을 원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일반의 정서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선한 이스라엘인들은 국제사회가 칭찬하고 격려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역시 병행되어야만 한다. 수십 년을 이스라엘에 대한 악의적 비난을 국제사회가 부어왔지만, 이스라엘의 태도는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이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연대와 더불어 의식 있는 유대인들과의 연대도 만들어나가야만 할 시점이다.

* 글쓴이는 부시 미국 대통령 재임시절 발생한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에서 이라크 평화팀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뤄지자 이라크 철군 전까지는 귀국하지 않기로 하고 아랍의 평화운동을 위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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